온 국민 응원받던 미담 주인공의 배신…딸 친구 추행 후 살해[뉴스속오늘]

온 국민 응원받던 미담 주인공의 배신…딸 친구 추행 후 살해[뉴스속오늘]

채태병 기자
2026.09.12 06:07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7년 10월 여중생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이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17년 10월 여중생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이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공분이 크다고 해서 (강력한 처벌로만) 되받아치는 게 형벌은 아닐 것이다."

딸의 친구인 여중생 A양을 추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 유기까지 한 범죄자 이영학이 재판 과정에서 선처를 호소하며 주장한 내용이다. 1심 재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이영학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음에도 2018년 9월 12일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냈다.

1982년생 이영학은 턱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 '거대백악종'을 앓으면서 자신과 같은 병을 갖고 태어난 딸을 돌보는 미담의 주인공 '어금니 아빠'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반복된 수술로 잇몸에 어금니만 남았던 그는 후원금으로만 12억80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많은 국민이 어금니 아빠를 돕기 위해 후원 등 여러 도움의 손길을 뻗었지만, 이영학은 그들의 응원과 믿음을 배신하고 딸의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흉악 범죄자가 됐다.

"예쁜 친구 데려와"…여중생 유인 살해
2017년 10월 여중생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이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2017년 10월 여중생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이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2017년 9월 30일 늦은 밤, 서울 중랑경찰서에 한 중년 여성이 찾아와 "내 딸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여성의 딸은 이영학 사건의 피해자 A양이었다. A양 어머니는 "14세 딸이 친구를 만나러 나갔는데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수색에 돌입한 경찰은 같은해 10월 6일 싸늘한 주검이 된 A양을 찾아냈다. A양 시신은 강원도 한 야산에서 발견됐는데 고인의 몸에선 타살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해 A양 행적이 그의 친구 이모양 집에서 끊긴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양 실종 당일 집에 머물고 있었던 이양의 부친 이영학을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 그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영학은 딸에게 "엄마가 없으니 엄마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네 친구 A양이 예쁘니까 데려오라"고 했다. 이양은 아빠 말에 따라 2017년 9월 30일 친구 A양을 유인했고, 이영학은 집에 찾아온 A양에게 수면제 탄 음료를 먹였다.

A양이 깊은 잠에 빠지자 이영학은 피해자를 추행했다. 다음날 낮 12시30분쯤 A양이 잠에서 깨어나 저항하자 이영학은 넥타이와 수건으로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후 이영학은 대형 가방을 이용해 A양을 강원도 한 야산 절벽 아래 유기했다.

아내 성매매 강요…추가 범죄도 드러나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추행 후 살해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영학이 2018년 9월 항소심 재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추행 후 살해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이영학이 2018년 9월 항소심 재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영학은 수사 초기 A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A양을 살해한 것은 아니라고 범행 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이영학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음료에 약을 섞어 놨는데, 집에 온 A양이 실수로 이것을 먹고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거짓말은 금방 들통났다. 딸 이양이 경찰에 "아빠가 친구를 죽인 것"이라며 "내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진실을 털어놨다. 딸의 자백에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영학은 결국 모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살해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영학의 또 다른 범죄도 찾아냈다. 이영학 아내 최모씨가 살해 사건 한 달 전에 스스로 목숨 끊은 것을 수상히 여겨 내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영학이 퇴폐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며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이영학은 살인, 시체유기, 추행유인,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영학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다.

이영학은 무기징역 선고에도 반발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이영학의 형량은 무기징역으로 확정됐다. 이영학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딸 이양은 장기 6년·단기 4년의 부정기형을 선고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채태병 기자

안녕하세요. 채태병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