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전시 아닌데 왜 계엄? 무식한 소리…선택의 여지 없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전시 아닌데 왜 계엄? 무식한 소리…선택의 여지 없었다"

오석진 기자, 이혜수 기자
2026.10.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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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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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실익을 묻는 재판부 질문을 받고 국정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2-1부(고법판사 이승철·조진구·김민아) 심리로 열린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공판에서 "(계엄 이후) 개인적으로는 공격받고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극복해야 동력이 회복되고 국정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의 해제까지 기간을 어느 정도로 예상했나"라는 재판부 질문에는 "심의가 초스피드로 돌아갈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재차 "비상계엄이 단기간에 해제되면 국정 운영이 더 어려워질 거라는 걸 예상했나"라며 "그 이후의 타개책은 생각해 봤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더 공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예상을 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은 직무유기니까 감수하고 하겠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스스로도 어려움이 더 클 거라 생각했다면 비상계엄을 선포할 실익이 있나"라고 물었고 윤 전 대통령은 "나를 죽여라, 나를 십자포화로 말려라. 그런 각오를 하고 나라 위기 때 할 수 있는 게 비상사태 때 계엄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재판부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계엄 선포 직후 군 병력이 투입됐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윤 전 대통령은 "그곳에도 선관위 본부랑 똑같이 서버 같은 게 있다"며 "선거 서버에 데이터에 침투해서 조작해서 뭘 한다고 하면 사전 여론조사 서버에도 손을 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재판부가 "관련자 증언에 의하면 (당시 군이 투입돼) 여심위 시스템 보안점검을 한 적은 없다"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선관위) 본부 서버에 손을 대면 아마 선거 전 여심위 쪽에도 손을 댈 것이기 때문에 여심위도 한번 같이 봐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했다"고 재차 답했다.

이날 재판부 신문에 앞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윤 전 대통령을 신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왜 전시가 아닌데 계엄하냐는 소리는 무식한 것"이라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데타하는 놈이 세상에 언론에 방송하고 담화 끝나면 그때 (군에게) 부대에서 이동하라고 출발하라고 하는 그런 멍청한 (사람이 어디 있나)"라며 "친위 쿠데타라고 하는데 대통령이 그런 소리 했으면 오히려 군인들이 '저 대통령 말 듣고 나서면 내가 죽겠다'는 생각을 안 할 것 같냐"고도 했다.

특검팀은 반대 신문에서 김용현 전 장관이 다른 부처 장관들에게 줬다는 협조문건의 정체를 추궁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협조문건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으며 김 전 장관이 여타 장관들에게 협조요청을 하겠다는 말에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는 대외신인도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계엄 선포 전 대외신인도 하락 위험을 경고받고도 왜 강행했느냐고 모순을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의 비상계엄 선포는 친위 쿠데타와 기간과 목적이 다르다고 구분하며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는 29일부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2심의 결심 절차가 진행된다. 특검팀이 최종의견을 밝히고 구형을 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1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피고인들의 최후진술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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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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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수 기자

사회부 이혜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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