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日언론, 왕기춘 '페어플레이' 언급없어

[광저우AG]日언론, 왕기춘 '페어플레이' 언급없어

박민정 인턴기자
2010.11.16 11:16
↑연장접전 끝 아쉬운 패배를 당한 왕기춘 ⓒOSEN
↑연장접전 끝 아쉬운 패배를 당한 왕기춘 ⓒOSEN

유도 73kg급 세계랭킹 1위 왕기춘(22, 용인대)이 금메달 대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빛냈으나 일본 언론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신문인 닛칸스포츠는 15일 왕기춘의 상대선수였던 아키모토 히로유키(24, 일본)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왕기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같은날 스포츠닛폰도 "준결승에서 왼발 부상을 입었으나 진통제를 맞으며 정신력으로 승리했다"며 "4년 전 동메달에 그쳤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는 아키모토의 말만 실었다.

일본 통신사 지지통신 역시 "아키모토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 1위인 라이벌 왕기춘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며 극찬했다. 왕기춘의 "아키모토의 부상 부위를 알고 있었으나 공격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는 말을 넣긴 했으나 지지통신은 "(왕기춘의 행동은)자비는 아니었고 부끄러운 승부를 펼치긴 싫었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평소 왕기춘이 경기에서 지면 변명을 잘 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아키모토의 발목을 일부러 노리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일본 취재진들의 도넘은 질문공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취재진은 자신들이 왕기춘으로부터 이러한 발언을 하게끔 만들어놓고 보도는 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국내 네티즌들은 왕기춘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스포츠의 근본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스포츠맨"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상대선수였던 아키모토 히로유키(24, 일본)도 경기직후 취재진의 인터뷰에서 "왕기춘이 나의 부상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하고 싶었을텐데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왕기춘의 페어플레이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15일 왕기춘은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치러진 유도 대회 남자 73kg급 결승전에서 아키모토와의 연장접전 끝에 유효패를 당했다. 왕기춘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갈비뼈 부상으로 금메달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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