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초능력자’에서 주인공 ‘초인(강동원)’은 눈빛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제 마음만이라도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으면 감지덕지일 것이다.
이런 고민을 알고 있었는지,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김병현 박사(57)가 ‘국가대표 심리학’(도서출판 다음생각)을 펴냈다.
응용스포츠 심리학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김 박사는 지난 30년간 국가대표와 프로선수들의 심리훈련을 맡아오며 수많은 메달리스트들의 탄생을 도왔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사격, 레슬링, 역도, 당구 등 각 종목 선수들의 심리를 보듬었다. 그들의 노력이 더 좋은 성적으로 어어질 수 있도록 조력했다. 국가대표팀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는 배후에 김 박사가 있는 셈이다.
사격대표팀은 선수 개별 또는 팀 단위로 심리 훈련을 꾸준히 받았다.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슬럼프를 겪은 박태환(21)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 박사에게 ‘SOS’를 청했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7)은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심리 훈련”이라며 김 박사의 이론과 실제를 인정하고 있다.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8일까지 금메달 13개를 수확하며 ‘효자’가 됐다. 박태환은 금3, 은2 , 동메달2 개를 획득하며 아시안게임 2연속 MVP에 다가섰다. 2002 부산,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계속 은메달에 그치며 울었던 장미란은 여자역도 75㎏이상급에서 한을 풀었다.
김 박사는 “최고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현대 스포츠는 고도의 과학적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이 일반화돼 있어 그 순간 선수의 심리 상태가 결과를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마음가짐의 결과가 메달 색깔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 그 동안 쌓아온 체계적이고 검증된 심리 트레이닝 방법을 공개한다. 또 오랜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겪는 심리 문제의 여러 원인과 해결 방법도 제시한다. 심리 훈련이 더욱 절실하지만 국가적 여건이 아직 못 돼 챙겨주지 못하고 있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아울러 세상을 살며 직면하는 결정적 순간에 평상심 유지를 넘어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던 잠재력까지 끌어내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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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중요한 순간에 심리적 동요와 불안을 이기지 못해 안 좋은 결과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꾸준히 심리 훈련을 해놓으면 어떠한 경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