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마라톤 금메달 고국에 안겨줘, 2시간 11분 11초 1위로 결승선 통과
한국 남자 마라톤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마라톤 강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27일 지영준(29, 코오롱)은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결승에서 2시간 11분 11초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영준은 지난해 대구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며 '포스트 이봉주'로 떠올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최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훈련하며 기록을 2시간 6분대로 단축하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4회 연속 남자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4년 전인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오늘 지영준의 우승으로 한국은 8년 만에 마라톤 강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날 22.7도라는 비교적 더운 날씨에 시작한 레이스에서 지영준은 시작부터 줄곧 선두권을 지키다 33㎞ 지점부터 지난 대회 우승자인 케냐 출신 무바라크 하산 샤미(30.카타르)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37㎞ 코너 부근에서 치고 나와 샤미와 격차를 벌렸고 이후 결승선까지 5㎞ 가까이 독주를 펼친 끝에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샤미는 32㎞ 급수대 지점에서 발이 꼬이자 지영준의 등을 손으로 내려치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저지른 데 이어 37㎞ 지점 급수대에서는 물병 대신 물을 적신 스펀지만 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서서 자원봉사자에게 항의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