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관객이 분 휘슬 때문에 어이없는 득점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우디네세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라치오의 '2011-2012 이탈리아 세리에A' 35라운드 경기는 우디네세의 2-0 승리로 끝났다. 유럽컵 진출 티켓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답게 경기는 1장의 레드카드와 8장의 옐로카드가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진행됐다.
홈팀인 우디네세는 후반 21분 안토니오 디 나탈레(35)의 골로 1-0으로 경기를 리드한 채 전광판 시계는 후반 종료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남은 시간 만회골을 넣기 위해 라치오는 총력전을 기울였고 심판은 후반 추가시간으로 5분을 주었다. 5분은 한 골을 넣기에 충분한 시간이기에 라치오는 더욱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라치오는 관중석에서 들려온 휘슬소리에 속아 오히려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춘 직후 라치오의 공격을 막던 우디네세 수비수가 공을 멀리 걷어냈고 그 순간 경기장에는 휘슬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 종료를 의미하는 세 번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라치오의 골키퍼와 수비수들은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플레이를 멈춘 채 운동장 가운데로 걸어 나왔다. 그러나 우디네세의 호베르투 페레이라(21)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오른쪽 측면에서 빈 골대를 향해 공을 차 넣었다. 심판은 그대로 골을 선언했다.
어이없는 실점에 라치오의 선수와 스탭들이 모두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판정에 항의하던 수비수 리오넬 스칼로니(33)까지 퇴장당하며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인 라치오는 우디네세에 0-2로 패하며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우디네세의 미드필더 지암피에로 핀지(31)는 "자신은 휘슬소리가 관중석에서 들려온 것을 알았지만 라치오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런 경우 어떤 규칙이 적용되는지는 모르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페레이라의 득점을 두둔했다.
우디네세 홈관중의 휘슬소리에 속아 추가골을 허용하며 결국 경기까지 내주고 만 라치오(승점 55)는 이날 패배로 승점에서도 우디네세(승점 55)와 동점을 이뤘다. 라치오는 골득실에서 밀리며 우디네세에 리그 4위 자리를 내준 채 인테르에게도 밀리며 리그 6위로 주저앉았다. 라치오로서는 이래저래 뼈아픈 패배였다.
세리에A 우디네세vs라치오 2번째 골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