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쿼터백 러셀 윌슨(25)이 메이저리그 룰5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됐다.
13일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13년 룰5 드래프트가 열렸다. 룰5드래프트는 한 팀에서 너무 많은 유망주 선수들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중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각 구단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선수를 지명하게 된다. 선수를 지명하게 되면 원 소속 구단에 최대 5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다음 시즌에 반드시 그 선수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하고,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다.
이번 룰5드래프트에서 가장 크게 화제를 모은 선수가 바로 텍사스에 지명된 윌슨이다. 지난 6월 9일 있었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시구에 나서 98마일을 찍었던 그 선수다. 물론 이 구속은 구단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손을 본 수치였고, 실제 구속은 78마일이었다.
윌슨은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라라도 로키스에 4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4라운드라면 특급 유망주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지난 2010년 타율 0.230, 2홈런, 11타점에 그쳤고, 2011년 역시 타율 0.228, 3홈런, 15타점에 그쳤다. 두 시즌 동안 출장 경기도 93경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미식축구(NFL)에서는 달랐다. 2012년 NFL 시애틀 시호크스에 지명된 윌슨은 첫 해부터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2년차인 올 시즌에도 여전한 활약으로 소속팀 시애틀이 내셔널 컨퍼런스 1위(11승 2패)를 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처럼 메이저리그에서 NFL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것은 두 종목의 일정이 많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4월부터 10월까지 정규리그가 열리고, 포스트시즌은 10월말 혹은 11월초에 끝난다. 반면 NFL은 9월부터 1월초까지 정규리그가 열리고, 포스트시즌은 2월초 마무리된다. 즉, 1~2개월가량 겹치지만 선수가 병행하고자 하면 불가능한 일정도 아니다.
윌슨의 에이전트인 마크 로저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윌슨은 짜릿해 하면서 동시에 영광스러워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윌슨은 당장 오늘 NFL 경기에 나설 것이다. 보 잭슨과 디온 샌더스의 유산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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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잭슨과 디온 샌더스는 야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하며 두 종목 모두에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던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이다. 결국 로저스는 윌슨이 저 두 사람처럼 할 일은 없을 것이며, 미식축구에 전념할 것이라는 뜻을 전한 셈이다.
텍사스 역시 선수로서의 역할보다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윌슨의 리더십이 팀 구성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로저스 역시 "윌슨은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역할을 더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NFL이 끝난 후 2~3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윌슨도 참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카운셀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이번 룰5드래프트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9명, 트리플A에서 34명 등 총 43명의 선수들이 지명돼 팀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