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에테리 투트베리제(52) 코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교묘한 행보를 이어가더니 의미심장한 게시글까지 남겼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분노했던 사건의 주인공을 지도했던 그 인물이다.
러시아 매체 '가제타'는 25일(한국시간) 투트베리제 코치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 빌리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52세 생일을 맞이한 투트베리제는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맴돈다.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생각하지 않겠다. 내일 생각하겠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여전히 논란 덩어리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이번 대회에 니카 에가제(조지아)의 코치 자격으로 조지아 대표팀 소속 AD카드를 발급받아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투트베리제 코치는 조지아가 아닌 개인 중립 자격(AIN)으로 출전한 러시아의 차세대 스타 아델리야 페트로시안(18)에게 향해 있었다. 투트베리제는 이번 대회에서 페트로시안을 직접 지도하는 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바 꼼수 지도를 하다 걸리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IOC는 투트베리제 코칲가 페트로시안의 공식 경기에 개입하거나 지도자로 나서는 것을 불허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IOC 대변인은 "투트베리제는 조지아 코치로 등록됐다. 대회 규정상 경기 중에는 인증된 팀 관계자만 코치석에 앉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페트로시안의 경기 현장에는 투트베리제 대신 안무가 다니엘 글레이헨가우스가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톨트 반카 세계반도핑기구(WADA) 회장 역시 투트베리제의 복귀에 대해 "개인적으로 확실히 불편함을 느낀다"며 "도핑 가담에 대한 구체적 법적 증거를 찾지 못해 참석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투트베리제는 지난 2022 베이징올림픽 당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도핑 스캔들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당시 15세였던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에도 출전을 강행하며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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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마저 분노했던 사건이었다. 김연아는 SNS를 통해 "도핑 위반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 후 발리예바는 4년 자격 정지 징계 여파로 이번 밀라노행이 좌절됐다. 반면 스승인 투트베리제는 조지아 국적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복귀하는 뻔뻔한 행보를 보였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투트베리제의 원격 지도 속에 경기를 치른 페트로시안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 6위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72.89점으로 5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 도중 넘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141.64점 5위에 그쳤다. 결국 최종 합계 214.53점으로 대회를 마감하며 메달 획득은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