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평가에 있어 냉정한 최일언(65) 삼성 라이온즈 1군 투수코치가 유일하게 노 터치를 선언한 신인이 있다. 바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9번으로 지명된 장찬희(19)다.
최일언 코치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에 위치한 아카마 볼 파크에서 열린 2026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요즘 선수들은 다 생각이 있어서 코치가 말해도 다 듣지 않는다. 그건 괜찮다. 다만 알아서 해서 잘하면 다행인데 못하는데 그러면 답답하다"고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알아서 잘하는 선수도 있다. 저기 뛰어가는 장찬희다. 장찬희는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서 하고 있다. 저러면 우리도 따로 말하지 않는다"라고 칭찬했다.
장찬희는 지난해 경남고의 대통령배 첫 우승과 22년 만에 봉황대기 제패를 일군 에이스다. 시즌 초 발목 부상에도 여름부터 폼을 끌어올려 공식 경기 18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63, 72⅓이닝 65탈삼진으로 3학년 시즌을 마쳤다.
KBO 구단 스카우트들이 입 모아 말하는 장찬희의 강점은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나오는 꾸준함이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에 불과하다. 하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 등 다양한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1라운드 지명의 이호범(19)과 함께 둘뿐인 신인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연일 호평이다.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신인임에도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실전 경기에도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19일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찬희는 "괌에서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오키나와에서는 팀 분위기에 맞춰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하는 데 나는 몸 만드는 것도 중요해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몸무게를 5㎏가량 늘린 장찬희는 체력 외에 직구에 힘을 붙이고 변화구 제구를 가다듬는 데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언젠가 선발 투수로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다. 장찬희는 "아직 정확한 보직이 없어, 보직이 정해지기 전까진 1군 진입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 또 시즌 동안 안 다치고 구위가 안 떨어지게 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선발 투수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의외로 그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6)이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면서 5선발 자원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 장찬희에 대한 삼성의 기대감이 연습경기 계획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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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6일 카데나 구장에서 열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날 장찬희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이 겨우 3번째 연습경기다. 이른 시점부터 멀티 이닝을 맡긴다는 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장찬희에 따르면 그는 이미 괌에서 70구 이상을 던졌다. 우연히 잡힌 이 쇼케이스에서 과연 신인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