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19세'-36세-38세... 국대 내야진에 낀 당찬 고졸 신인 "우경민 좌상수 현실감 없네요, 영광입니다" [오키나와 현장]

36세-'19세'-36세-38세... 국대 내야진에 낀 당찬 고졸 신인 "우경민 좌상수 현실감 없네요, 영광입니다" [오키나와 현장]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김동윤 기자
2026.02.27 10:44
이강민은 KT 위즈의 2026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번으로 지명된 고졸 신인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KT 스프링캠프에서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특히 1루수 김현수와의 호흡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핸들링으로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강민은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보이며, 프로의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이강민이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2026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이강민이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2026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이강민(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내야수들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이강민(오른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내야수들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뤄진 KT 위즈 내야진에 고졸 신인이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KT 구단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 위치한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2026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했다.

간단한 몸풀기 후 수비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를 진행한 가운데 이색적인 내야 조가 눈에 띄었다. 3루 허경민(36), 2루 김상수(36) 사이 앳된 얼굴의 선수가 파이팅을 외친 것. 1루에는 이적생 김현수(38)가 송구를 받았다. 앳된 얼굴의 주인공은 2026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번으로 KT가 지명한 이강민(19)이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민은 국가대표 출신 형들과 호흡을 맞춘 것에 "내 오른쪽에 (허)경민 선배, 왼쪽에 (김)상수 선배님이 계시는데 현실감이 없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먼저 나서서 알려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나도 그만큼 더 다가가려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격수가 예측 불허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받아주는 사람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올해부터 전문 1루수로 나서는 김현수는 합격점이었다. 이강민은 "김현수 선배님이 1루에 서 계실 때 송구하면 안정적이다. 일단 키가 크셔서 타깃 잡기도 더 쉽고 던지기에도 좋다. 1루수가 믿음이 가니 나도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유신고 시절부터 꾸준히 전문 유격수였다.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핸들링으로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현역 시절이 떠오른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를 평가하는 데 있어 깐깐한 이강철(60) KT 감독도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연일 호평했다.

이강철 감독은 "너무 칭찬하는 바람에 애들이 싫어하는 것 같은데"라고 걱정하면서도 "사실 그 정도로 눈에 들어온다. (이)강민이는 좋은 야수가 될 자질이 있어서 잘 쓸 것 같다. 그 이상의 칭찬은 안 하겠다"라고 웃었다.

KT 위즈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이강민이 밝은 표정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KT 위즈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이강민이 밝은 표정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계속된 칭찬에 이강민은 "내가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계속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고쳐나가려고 한다. 옆에서 들리는 좋은 말들은 동기 부여 삼아서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확실히 프로는 고등학교랑 느낌이 완전 다르다. 타구의 힘도 다르고 감독님도 내게 빠른 타구를 잡는 연습을 시키셨다. 또 신인이다 보니 더 빠르게 움직이고 신인답게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KT에는 좋은 멘토들이 많다. 당장 호흡을 맞추고 있는 국가대표 형들을 비롯해 박기혁(45) 수비코치, 롤모델이었던 박경수(42) 주루코치 등이 한마음으로 19세 유격수를 키우고 있다. 이강민은 "코치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너는 천천히 해도 충분히 빠르니까 안정적으로 해, 공을 안으려고 노력해'라고 하신다. 나도 내게 공이 왔을 때 누구나 안심하고 아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신고 시절 유격수 이강민은 백핸드 캐치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수비로 범위도 넓게 가져가는 유형이었다. 이에 이강민은 "연습 때부터 그런 타구를 많이 연습해서 경기 때 오면 오히려 재미있다. 딱 공이 맞자마자 어떻게 해야겠다고 감이 온다. 연습한 타구가 오면 더 재미있어서 적극적으로 잡으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고졸 야수가 1군에 자리 잡는 게 어려운 이유는 공격과 수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강민이 데뷔 첫해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예상되는 건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어느 정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KT 위즈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이강민이 밝은 표정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KT 위즈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이강민이 밝은 표정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민은 3학년 시절 28경기 타율 0.351(94타수 33안타) 1홈런 18타점 23득점 7도루, 16볼넷 16삼진, 출루율 0.465 장타율 0.500으로 잠재력을 보였다. 같은 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2, 3순위에서 지명된 신재인(19·NC 다이노스), 오재원(19·한화 이글스)이 있는 타선에서 4번을 맡았던 건 유격수 이강민이었다.

이강민은 "타격에 자신은 있는데 프로의 공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있다. 허경민 선배님도 내게 '앞으로 많은 실패를 할 거다. 하지만 나도 그랬고 모든 선수가 그런 과정이 있었으니 괜찮을 거다. 넌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러니 계속 부딪혀봐'라고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된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한준 타격코치님도 멘탈적인 부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내게 '너무 잘 보이려고, 잘 치려고 하지 말고 매 타석 도전하는 마인드로 타석에서 들어가라'고 하신다. 그래서 마음 편히 잃을 것 없다는 마인드로 하고 있고, 정립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신적으로도 차츰 프로의 마인드를 갖춰가고 있는 이강민이다. 신인임에도 계속해서 기사가 쏟아지는 것에 부담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사실 부담을 갖는 성격이긴 한데, 이겨내야죠. 그래야 슈퍼스타도 될 수 있으니까"라고 수줍게 용기를 냈다.

마음을 다잡은 이강민은 "시즌 전부터 많은 기대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도 그 기대에 걸맞게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팬분들이 야구 보실 때 조금 더 즐거울 수 있도록 내가 잘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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