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부터 열리는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본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이색적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대만의 문동주'로 불리는 에이스 쉬러시(26·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과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의 쌍동이 친형인 알렉산더 웰스(29)가 마운드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5일 경기에 나설 대만과 호주의 선발 투수가 정해졌다. 한국 대표팀과 호주, 대만이 C조 2위를 다투는 형국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쉬러시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 '대만의 문동주'라는 별명으로 익숙하다. 최고 시속 150km 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변화구를 구사하는 쉬러시는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에서 최고의 선발 투수로 활약한 뒤 2026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NPB)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하며 아시아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소프트뱅크가 다저스 등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경쟁 끝에 품었다. 계약 기간 3년에 15억엔(약 140억원)을 보장하는 조건이다.
쉬러시는 2025시즌 웨이치안 드래곤즈 소속으로 CPBL 1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2.05를 찍었다. 팀 전력이 약한 탓에 아쉽게 5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준수한 편이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률(WHIP)은 0.81로 뛰어났다. 114이닝을 던졌는데 탈삼진이 무려 120개였고, 볼넷은 14개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CPBL 최다 탈삼진 부문 대만 투수 가운데 1위였다. 최고 구속은 158㎞가 찍힌다고 한다.
이에 맞서는 호주의 선발 투수는 알렉산더 웰스다. 알렉산더는 현재 KBO 리그 LG 트윈스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라클란 웰스의 친형으로, 두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다. 외모는 물론 투구 폼까지 흡사하다. 마이너리그에서 2016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뛴 알렉산더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3경기(선발 8차례)에 등판한 기록이 있다.
알렉산더 웰스는 동생 라클란을 통해 아시아 타자들의 성향과 공략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 역시 4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정보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 WBC처럼 한 투수로 길게 가지 않고 짧게 짧게 바꾸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만과 '전통적인 복병' 호주의 맞대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조별 예선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