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력한 패배에 사령탑도 이례적인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진 선수단의 태도에 전희철 서울SK 감독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SK는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70-81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공동 2위였던 SK는 27승 17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 탈환은 물론 선두 창원 LG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할 말이 없는 경기다. 화가 난다"며 운을 뗀 뒤 "평소 선수 탓을 잘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오늘 SK는 나를 포함해 프로팀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경기력, 자세, 마인드, 행동 모두 내가 SK에 온 뒤로 본 적이 없는 수준이었다"며 작심 발언했다.
이어 전희철 감독은 "아마추어도 이것보다 집중력이 좋았을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게임이었다"며 "SK는 이상하게 경기를 안 하다가 하면 경기력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팀이다. 상대 김선형과 강성욱에 대한 수비는 인지하고 들어간 것 같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턴오버(16개)가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K는 고비 때마다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자멸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을 질책했다는 전희철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나오면 안 되는 턴오버를 범했다고 얘기했다"며 "오늘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상대가 잘했다거나 데릭 윌리엄스(27득점)의 슛이 잘 들어갔다는 점을 탓하기보다, 우리 팀의 전체적인 기량과 임하는 자세, 마인드가 이길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독설을 이어갔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요구했다. 그는 "솔직히 선수들은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좋지 않았다"며 "이런 팀을 끌고 가는 것도 내 몫이지만, 오늘은 열심히만 뛰었을 뿐 힘만 들고 실속은 없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는 SK에 여러모로 뼈아픈 패배였다. 천적이라 자부하며 상대 전적 9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460일 만에 KT전 패배를 허용했다. 1쿼터부터 이두원에게 8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뺏긴 SK는 3쿼터 한때 오재현의 3점포로 51-51 동점을 만드는 등 추격에 나섰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턴오버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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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막판 오재현이 발목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 속에서도 테이핑 투혼을 발휘하며 복귀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4쿼터 중반 KT 윌리엄스에게 결정적인 외곽포를 연달아 허용했고 경기 종료 2분 48초 전에는 점수 차가 13점까지 벌어지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반면 KT는 3점슛 7개를 몰아친 윌리엄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지독했던 SK전 연패 사슬을 끊고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5할 승률(22승 22패)을 회복한 KT는 7위 고양 소노와의 격차를 벌리며 6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