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K방산 존재감 입증한 '천궁-Ⅱ'..무기체계 수출 탄력

중동서 K방산 존재감 입증한 '천궁-Ⅱ'..무기체계 수출 탄력

김도균 기자
2026.03.06 05:45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중동지역 '천궁-Ⅱ' 계약/그래픽=이지혜
중동지역 '천궁-Ⅱ' 계약/그래픽=이지혜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대부분 요격하는데 성공하면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천궁-Ⅱ뿐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운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외신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 국방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까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74발 가운데 161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란이 보낸 순항미사일 8기, 드론은 689기 중 645기를 격추했다고도 했다. 요격률은 탄도미사일 약 92%, 드론 약 93% 수준이다.

UAE군의 중거리 방공망은 미국의 '패트리엇(Patriot)'과 이스라엘의 '애로(Arrow)'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도 투입돼 다수의 이란 미사일 요격 작전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2022년 1월 LIG넥스원(763,000원 ▲144,000 +23.26%)한화시스템(150,800원 ▲34,800 +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81,000원 ▲58,000 +4.38%) 등 국내 방산업체와 약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됐으며 나머지 8개 포대는 순차적으로 UAE에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UAE의 천궁-Ⅱ 추가 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UAE 측은 남은 8개 포대의 공급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UAE가 신규 물량뿐 아니라 한국군이 운용 중인 포대를 우선 이전할 수 있는지 여부까지 타진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이미 체결한 천궁-Ⅱ 도입 계약과 관련해 긴급 조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11월 약 35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이라크는 2024년 9월 약 25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아직 실제 납품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들어 중동 지역에서 'K방산'의 존재감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오랜 기간 중동 시장을 공략하며 판매망을 구축해온데다 경쟁 무기체계와 비교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방산업계는 천궁-Ⅱ 성과를 발판으로 최근 양산 단계에 들어간 LIG넥스원의 장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L-SAM'의 해외 수출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중동을 겨냥한 다른 국산 무기 체계의 추가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이미 수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K-239), 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맺은 한국항공우주(179,000원 ▲20,500 +12.93%)산업(KAI)의 기동헬기 '수리온'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사태로 제공권 장악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KAI가 양산 중인 국산 전투기 KF-21 역시 중동 지역으로 수출될 수 있는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방공·요격 체계를 중심으로 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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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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