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폭격 아픔도 잊었다' 우리카드 알리 28점, 선두 격파 선봉... 봄 배구는 현실이다 '3위 KB와 승점 2' [인천 현장리뷰]

'이란 폭격 아픔도 잊었다' 우리카드 알리 28점, 선두 격파 선봉... 봄 배구는 현실이다 '3위 KB와 승점 2'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2026.03.06 21:09
서울 우리카드가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3연승을 거두며 봄 배구 진출 희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고국 이란이 폭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28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이번 승리로 4위로 올라섰고, 3위 KB손해보험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서울 우리카드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서브를 앞두고 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서울 우리카드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서브를 앞두고 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아무리 기세가 뛰어나더라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긴 힘들었다. 서울 우리카드가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3연승을 달리며 봄 배구 진출 희망을 꿈이 아닌 현실로 바꿔 놨다. 고국 이란이 무차별 폭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선봉에 섰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점수 3-1(25-27, 25-19, 25-15, 25-23)로 이겼다.

5연승 후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승점 6짜리' 대결에서 승리가 끊겼던 우리카드는 다시 한 번 1위 팀을 잡아내며 17승 16패, 승점 50을 기록, 수원 한국전력(승점 49)을 제치고 4위로 점프했고 3위 KB손해보험(승점 52)와 승점 차를 2로 좁혔다. 3,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엔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대한항공은 4연승 후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22승 11패, 승점 66으로 2위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65)로부터 달아나는데 실패했다.

우리카드로선 승점 차를 3점 이하로 유지하기만 해도 봄 배구에 나서게 된다. 나아가 KB손해보험을 제치고 3위로 봄 배구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걱정거리도 있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알리가) 걱정이 많은 것 같더라. 기사나 SNS로 확인하는 것 같은데 심적으로는 티를 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알리가 공격을 펼치고 있다./사진=KOVO 제공
알리가 공격을 펼치고 있다./사진=KOVO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기조를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향한 공세에 나서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란에선 최고 지도자인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만큼 이란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알리로서도 걱정을 쉽게 떨칠 순 없다. 가족이 현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 대행은 "최근에 도시에도 폭탄이 떨어졌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부모님도 괜찮으셔서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날 가장 돋보였다. 양 팀 최다인 28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라우조가 19점, 김지한도 12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대한항공에선 정지석과 임동혁이 각각 14점, 11점으로 분전했으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3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키웠다.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물고 물리는 흐름을 이어가던 중 대한항공이 18-17 살얼음판 리드에서 정한용의 퀵오픈에 이어 정지석의 백어택으로 1세트 처음으로 3점 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가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다시 추격했고 정한용의 범실이 나와 다시 한 점 차로 따라붙었으나 이번엔 정한용이 아라우조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쉽게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듀스 승부에 돌입했다.

우리카드로선 아라우조의 공격이 성공했으나 앞선 상황에서 이상현이 블로킹 네트터치를 한 것이 밝혀진 게 뼈아팠다. 김지한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다시 25-25가 됐지만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득점과 최준혁의 블로킹으로 팽팽했던 1세트를 가져왔다.

아라우조가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아라우조가 높은 타점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세트에도 치고 받는 혈투가 펼쳐졌다. 17-17로 맞선 상황에서 이번엔 우리카드가 힘을 냈다. 아라우조가 정한용의 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백어택을 성공시켜 2점 차로 달아났다.

행운도 따랐다. 21-19에서 대한항공 한선수의 네트터치가 나와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정한용의 공격을 이상현이 가로 막으며 더 차이를 벌렸고 이어 김지한이 공격으로 한 점, 블로킹으로 한 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의 기세를 살린 우리카드가 3세트에도 앞서 갔다. 8-7에서 아라우조의 백어택과 알리의 블로킹, 박진우의 속공 등으로 점수 차를 벌린 우리카드는 12-10에서도 알리의 백어택과 김지한의 퀵오픈, 아라우조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져 나오며 격차를 벌렸다.

우리카드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났고 결국 점수 차를 더 벌리며 3세트마저 챙겼다. 4세트에도 8-8에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고격이 벗어났고 김지한의 백어택이 적중하며 앞서가기 시작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추격을 쉽게 허용치 않았다.

18-16에서 아라우조의 백어택과 대한항공 최준혁의 블로킹 네트터치가 겹치며 점수 차를 벌렸고 박진우의 속공, 알리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져 나오며 22-1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의 뒷심이 무서웠다. 알리의 서브가 벗어난 뒤 임동혁과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2점 차로 쫓았다. 임동혁의 서브가 벗어나기도 했으나 정지석의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까지 더하며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이날의 주인공 알리의 백어택으로 경기는 우리카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지한이 강력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지한이 강력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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