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선발 투수는 결정됐나요? 류현진인가요, 곽빈인가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돔 현장. 7일 낮 12시 열린 경기에서 대만이 체코를 14-0으로 승리한 뒤 대만 취재진들은 이제 한국의 선발 투수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8일 한국을 상대하는 대만 선발 투수는 사실상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우완 에이스 구린루이양(26·닛폰햄 파이터스)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대만 매체 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선발이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다.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됐다. 류현진(39·한화 이글스)과 곽빈(27·두산 베어스)인지 문의했다. 대만 매체들의 집요한 질문에 스타뉴스는 "모른다. 우선 7일 저녁에 열리는 일본전 투수 운용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대만 언론이 이토록 한국의 선발 투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대만의 맞대결이 8강 진출의 향방을 가를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2연패 직후 체코를 잡으며 기사회생했기에 한국을 잡는다면 2승 2패, 승률 5할을 맞출 수 있다. 선발 투수에 따라 대만 대표팀의 타순 배치와 공략법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월부터 대만 언론들은 앞다투어 류현진 또는 곽빈의 대만전 등판을 점쳤다. 근거는 바로 등판 간격이었다. 3월 2일 등판 이후 5일 휴식을 취한 뒤 8일 결전에 나서는 것이 당연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실제 3월 2일 한신 타이거즈전에 곽빈과 류현진이 모두 등판한 바 있다.
대만은 류현진이 보여준 '대만전 강세'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과거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과 2009년 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대만 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며 '대만 킬러'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지난 2009년 WBC 1차전 대만전에서도 같은 장소인 도쿄돔에서 3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당시 한국도 대만을 9-0으로 완파했다.
한일전 결과와 투구 수 제한 규정 등 변수가 남은 상황에서 한국 벤치의 '수 싸움'은 경기 직전까지 대만 취재진의 애를 태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