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2026시즌 무패 행진이 16연승에서 멈췄다. 무려 올 시즌 첫 패배다.
알카라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BNP 파리바 오픈 준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패했다.
올해 호주 오픈과 도하 오픈을 석권하며 기세를 올렸던 알카라스는 이번 패배로 시즌 첫 패(16승 1패)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ATP 투어와 인터뷰를 통해 "그저 메드베데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말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며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믿기지 않는 수준의 테니스를 보여줬다. 솔직히 메드베데프가 이렇게 경기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깨끗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이날 메드베데프는 특유의 베이스라인 플레이에 공격성을 더해 알카라스를 압박했다. 알카라스는 예상치 못한 상대의 경기력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알카라스는 "메드베데프가 계속 보여준 공격적인 모습에 조금 놀랐다"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실수도 훨씬 적었다. 공격적으로 치면서도 공이 빗나가지 않아 공략하기 까다로웠다"고 털어놨다.
알카라스는 2세트 들어 브레이크에 성공하고 두 번의 세트 포인트를 잡는 등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가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알카라스는 "2세트 들어 분위기가 올라왔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그래서 2세트 경기력이 더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알카라스의 태도는 당당했다. 연승 행진에 따른 부담감에 대해서는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은 느끼지 않는다. 그저 매 대회 전 설정한 목표를 쫓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내가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알카라스는 이번 패배를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은 조금 실망스럽지만, 동시에 이 패배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려 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나를 이기려면 오늘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어떤 면에서는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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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는 마지막으로 "내가 훌륭한 테니스를 해왔다는 점은 변함없다. 나를 이기려면 모든 경기에서 한 시간 반, 두 시간 내내 최상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줬다"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