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도 이코노미 타라" 긴장한 삼성…이 와중에 노조는 '파업 으름장'

"임원도 이코노미 타라" 긴장한 삼성…이 와중에 노조는 '파업 으름장'

최지은 기자
2026.03.15 07:33

DX부문 비용 절감 착수…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하며 파업 투표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조합원 투표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쟁의행위 가결시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09.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조합원 투표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쟁의행위 가결시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사진=배훈식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 등으로 완제품 사업의 실적 압박이 본격화하면서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이달부터 긴축 경영에 돌입한다. 임원 항공권 등 해외 출장 경비부터 축소된다. 기존에 부장급에만 적용되던 '10시간 미만 비행 시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 규정은 부사장급 이하 임원으로 확대된다. 그동안 임원들은 10시간 이상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왔다. DX부문은 인력 재배치와 희망 퇴직 요건 완화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올해 실적 전망이 심각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메모리 가격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메모리 판가 인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지만 동시에 완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DX 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 사업부가 올해 1분기에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까지 제기된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DX부문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가전과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4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또 가전은 대부분 해상운송에 의존해 운임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전쟁 장기화 조짐으로 물류비 급등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도 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갤럭시 S26(왼쪽부터), 갤럭시 S26 플러스, 갤럭시 S26 울트라가 진열돼 있다. 2026.3.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갤럭시 S26(왼쪽부터), 갤럭시 S26 플러스, 갤럭시 S26 울트라가 진열돼 있다. 2026.3.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산정 기준 이견을 이유로 지난 9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가결 시 노조는 법적 쟁의권을 확보해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 결과는 오는 18일 공개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DS부문과 DX부문 직원 간 파업을 둘러싼 온도차가 감지된다. 노조 요구대로 성과급 상한이 폐지될 경우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사업부별 가입자 수는 지난 10일 기준 DS 부문 5만1374명, DX부문 1만4575명이다. DS부문 가입자가 DX부문보다 약 3.5배 많다. 호황을 맞은 반도체부문 직원들이 보상을 키우기 위해 노조 가입에 적극적이란 의미다.

사측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결렬 당시 사내 공지를 통해 "단순히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을 폐지할 경우 일부 사업부에 일시적인 혜택이 집중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OPI 초과 이익 달성이 어려운 대다수 사업부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는 노조가 수년째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라며 "사업부별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다른 만큼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성과급 상한이 폐지될 경우 이익 배분 비율 문제는 내년 교섭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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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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