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다치고 어떻게' 한화 문동주, '최고 156㎞→3이닝 퍼펙트'... '78억 사나이' 엄상백도 3이닝 완벽투 [KBO 시범경기 리뷰]

'어깨 다치고 어떻게' 한화 문동주, '최고 156㎞→3이닝 퍼펙트'... '78억 사나이' 엄상백도 3이닝 완벽투 [KBO 시범경기 리뷰]

안호근 기자
2026.03.15 17:01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가 SSG 랜더스와의 KBO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어깨 부상으로 2026 WBC 출전이 무산되었던 문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문동주에 이어 등판한 엄상백도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한화 타선은 허인서의 솔로포와 6득점 빅이닝에 힘입어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깔끔한 투구를 펼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깔끔한 투구를 펼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고 구속이 무려 시속 156㎞.

구속 자체가 중요한 시기는 아니지만 문동주(23·한화 이글스)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어깨 부상으로 간절히 꿈꿨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무산됐던 터였기에 우려를 키웠으나 첫 시범경기부터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알린 역투를 펼쳤다.

문동주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앞서 문동주는 지난달 초 한화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조기 귀국해 진료를 받았다. WBC 일정에 맞춰 100%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문동주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근육 손상이 아닌 염증 진단을 받았고 손주영(LG)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문동주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류지현 감독은 "이제 한 번 청백전 던진 것이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빌드업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며 "청백전에서 던지는 정도와 이 중요한 상황에서 던지는 강도는 완전히 다르다.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 것도 감안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동주가 SSG와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가 SSG와 시범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WBC의 꿈은 결국 무산됐지만 문동주는 그만큼 더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10일 청백전에서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앞세워 2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끌어올렸으나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청백전보다 더 부담감이 있는 무대였으나 위력적인 공에 안정감까지 더한 피칭을 펼쳤다.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김재환(지명타자)-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최지훈(중견수)-조형우(포수)-정준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문동주는 1회초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시작하더니 에레디아도 땅볼로 잡아냈다. 모두 시속 150㎞가 되지 않는 공이었지만 SSG 타자들은 쉽게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했다.

최정에게 좌익수 방면 뜬공 타구를 유도했으나 포구 실책으로 인해 주자가 2루에 안착한 상황에서 플레이를 펼쳤으나 4번 타자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쳤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회엔 고명준에게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송구 실책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출루를 허용했고 김성욱의 타석에선 포일까지 나와 주자가 다시 한 번 득점권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주자를 묶어두는 3루수 땅볼, 최지훈에게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조형우마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말 타선이 화답했다. 이진영(중견수)-최인호(우익수)-한지윤(좌익수)-장규현(지명타자)-김태연(1루수)-황영묵(2루수)-이도윤(유격수)-허인서(포수)-최유빈(3루수)로 타선을 꾸려 나선 한화는 2회말 허인서의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1점의 리드를 안고 3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정준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몸이 풀리며 구속이 더 붙었다. 박성한의 타석에선 초구부터 이날 최고 구속인 156㎞ 공을 뿌렸고 연신 150㎞대 공을 뿌리며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에레디아에게도 볼카운트 0-2에서 바깥쪽 156㎞ 강속구로 투수 땅볼을 유도해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 총 38구 만에 3이닝을 마무리했는데 이 중 스트라이크는 24구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구속이다. 아직 시범경기 기간이기에 구속 자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문동주는 어깨를 다쳤던 터라 현재의 구속은 몸 상태를 얼마나 회복했느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문동주에 이어 등판한 엄상백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에 이어 등판한 엄상백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무려 최고 156㎞를 뿌릴 정도로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문동주를 공략해낼 방법은 없었다. 직구를 23구 던진 문동주는 슬라이더(7구)와 커브, 포크볼(이상 4구)까지 섞어 SSG 타자들을 제압했다.

문동주의 활약 속에 한화 타선은 6회 한지윤과 장규현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태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7회 이진영의 볼넷과 도루로 시작해 최인호의 안타, 장규현의 2타점 적시타, 만루에서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 이도윤의 땅볼 타구 때 1점을 추가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선 문동주에 이어 등판한 엄상백이 3이닝 동안 36구를 던지며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7회부터 김도빈, 박준영, 강건우가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깔끔히 틀어막았다.

SSG에선 선발 김건우가 5이닝 동안 62구를 던져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허인서가 2개의 홈런을 날리며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최인호가 5타수 3안타, 장규현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2회말 홈런을 쏘아올리는 허인서.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회말 홈런을 쏘아올리는 허인서.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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