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도미니카 공화국의 질주가 '야구 종가' 미국의 벽에 막혀 멈춰 섰다. 대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화력을 선보였지만, 여러 가지 특혜 의혹에 '악당' 프레임이 붙은 미국의 철벽 불펜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미니카는 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전서 1-2로 졌다.
지난 14일 한국을 상대로 10-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위력적인 화력을 보였던 도미니카는 1점에 묶이며 짐을 쌌다. 미국은 뛰어난 불펜 투수진들을 바탕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결승에 올랐다. 17일 열리는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의 승자를 상대로 2017년 WBC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게 된다.
이날 미국은 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애런 저지(우익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군나르 헨더슨(3루수)-윌 스미스(포수)-로만 앤서니(좌익수)-브라이스 투랑(2루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이에 맞선 도미니카 공화국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후안 소토(좌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로 맞불을 놨다. 지난 14일 한국전과 비교하면 포수만 아구스틴 라미레즈에서 오스틴 웰스로 바꿨다. 선발 투수로 루이스 세베리노(어슬레틱스)가 나섰다.
선취점은 도미니카의 몫이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미네로가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킨스의 4구(84.4마일 스위퍼)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도미니카의 이번 대회 15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도미니카는 WBC 단일 대회 역대 최다 팀 홈런 기록을 새롭게 썼다. 카미네로는 홈런임을 확인한 뒤 방망이를 던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4회초 미국도 화력으로 맞대응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헨더슨이 세베리노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쳐냈고, 1사 이후 앤서니까지 바뀐 투수 그레고리 소토를 상대로 2-1로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2방으로 처음으로 리드를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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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성공한 미국은 곧바로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선발 폴 스킨스가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괜찮게 던져줬다. 이후 미국 벤치는 5회부터 본격적인 불펜 물량 공세를 시작했다.
5회 타일러 로저스를 시작으로 그리핀 잭스(탬파베이 레이스), 데이비드 베드나르(뉴욕 양키스), 개럿 위트록(보스턴 레드삭스),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전문 불펜 요원들을 투입하며 1이닝씩 잘 막아냈다. 특히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베드나르가 타티스 주니어와 마르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마지막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 밀러가 9회 1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