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올해도 투수들이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KBO 스카우트 A는 주말리그 개막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월 날씨도 추웠고 이제 막 선수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단계이다 보니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생각보다 눈에 띄는 야수가 없는 건 맞는 것 같다. 1라운드에 야수를 뽑는다는 건 구단으로서 큰 모험을 하는 것인데 지금까진 그럴 만한 야수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 탓에 아직은 부산고 좌완 하현승(18), 덕수고 엄준상(18), 서울고 김지우(18) 이른바 빅3는 유지되고 있었다. 이들은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드러내 아직도 어떻게 육성하는 게 좋을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들을 위협할 선수들로 야수보단 투수들의 이름이 더 많이 들린다. 광주일고 우완 박찬민(18), 대구고 우완 정일(18), 유신고 좌완 이승원(18)이 꾸준히 언급됐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밀양 선샤인 배부터 마산고 원투펀치 좌완 이윤성(18), 우완 김경록(18)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이윤성과 김경록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2026 명문고 야구 열전'에서 각각 최고 150㎞, 152㎞ 빠른 공을 던지며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투수들은 추운 날씨에서도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야수들은 2월 윈터리그와 최근 두 대회에서 오랜만의 실전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좋은 투수들이 많은 탓에 야수는 성공 난도가 높은 포수 자원이 1라운드 깜짝 픽으로 언급될 정도다.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대졸 선수의 이름도 여럿 나온다.
KBO 스카우트 A는 "현시점으로 보면 야수를 생각보다 빠른 라운드에 지명하는 전략도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야수가 오히려 없으니까 필요한 포지션이나 마음에 드는 선수를 마냥 기다리면 빼앗긴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서도 경남고 이호민은 이번 겨울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준 야수다. 명문 경남고에서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서면서 27경기 타율 0.304(79타수 24안타)를 기록했다. 2학년 때는 31경기 타율 0.409(115타수 47안타)를 기록해 또 한 번 '제2의 이대호'라는 별명이 붙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3루로 나서고 있는 이호민은 둔탁한 수비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타격 재능만큼은 다수의 KBO 스카우트들이 인정했다. 이번 3월 명문고 야구열전에서도 마산고 원투펀치의 강속구를 호쾌한 스윙으로 2루타로 연결하기도 했다.
KBO 스카우트 B는 "하현승, 엄준상, 김지우를 제외하고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야수 1번을 꼽으라면 이호민 같다. 30홈런을 넘길 거포 유형은 이호민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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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KBO 스카우트 A는 "이호민의 타격 재능은 확실하다. 바깥쪽 공을 굉장히 잘 치고,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결과를 낼 줄 안다. 까다로운 공들을 걷어내고 몰린 공을 놓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이어 "파워도 좋다. 확실히 우타 거포라 부를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3루 수비는 여전히 기대 이하였다. 이 부분이 이호민의 1라운드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3월 초 시점의 평가다. 지난해 신재인(19·NC 다이노스)도 비슷한 시기 "타이밍을 못 잡는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4월 신세계 이마트배를 지나 5월 황금사자기부터 제 컨디션을 회복하고 1라운드 전체 2순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전국대회 2연패의 경남고 역시 날이 풀린 5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아 왕좌에 올랐다.
투수가 대세라는 지난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도 4명의 야수가 1라운드에 지명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는 어떤 야수가 그 주인공이 될지 야구계 관심이 주말리그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