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설가와 괴물이 마침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UFC 미들급 챔피언 함자트 치마예프(31·아랍에미리트/러시아)와 전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5·미국)가 서로를 향한 증오를 품고 타이틀전을 치른다.
UFC는 오는 5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28 대회의 메인 이벤트로 치마예프와 스트릭랜드의 미들급 타이틀전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타이틀 방어전을 넘어, 격투기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감정 섞인 진흙탕 싸움이 될 전망이다.
두 선수의 관계는 이미 파국으로 치달은 지 오래다. 한때 훈련 파트너로 땀을 흘렸던 동료였지만, 이제는 서로의 존재조차 부정하는 앙숙이 됐다. 최근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두 선수의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음을 상세히 전했다.

갈등의 도화선은 스트릭랜드의 거침없는 입담이었다.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의 정치적 배경과 체첸 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와 친분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치마예프를 비판했다.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는 독재자의 꼭두각시"라며 옥타곤 밖에서의 행보를 맹비난했다.
이에 치마예프는 스트릭랜드가 가장 아파하는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잔인한 복수로 응수했다.
치마예프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트릭랜드의 돌아가신 부친 사진을 게시하며 조롱을 퍼부었다. 그는 "왜 항상 어린애처럼 울고만 있나. 아버지가 사랑을 주지 않았나, 아니면 사랑을 너무 과하게 줬나"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남겼다. 이는 어린 시절 부친에게 심각한 학대를 당했던 스트릭랜드의 어두운 과거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스트릭랜드는 과거 기자회견에서 가족 이야기에 눈물을 보일 정도로 트라우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 챔피언으로서 첫 방어전에 나서는 치마예프(15승 무패)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스트릭랜드의 입을 막겠다는 심산이다. 치마예프는 이미 드리퀴스 뒤 플레시, 로버트 휘태커, 카마루 우스만 등 당대 최고의 강자들을 연달아 잡아내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도전자 신분으로 나서는 랭킹 3위 스트릭랜드(30승 7패)는 타이틀 탈환과 함께 복수전을 노린다. 강한 압박과 체력으로 정평이 난 스트릭랜드는 치마예프에게 커리어 첫 패배의 굴욕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가족을 모욕한 치마예프를 향한 스트릭랜드의 분노가 옥타곤 안에서 어떤 광기로 분출될지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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