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호 핵심이 된 서재민, 외면 받는 박승호... '영플레이어상 출신' 엇갈린 희비

윤정환호 핵심이 된 서재민, 외면 받는 박승호... '영플레이어상 출신' 엇갈린 희비

김명석 기자
2026.03.19 14:52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출신인 서재민과 박승호의 시즌 초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이랜드에서 인천에 합류한 서재민은 윤정환호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으며 개막 4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고, 개막 세 라운드 연속 K리그1 전체 활동량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시즌 윤정환 감독의 중용을 받았던 박승호는 이번 시즌 개막전 이후 3경기째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재민(왼쪽)과 박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서재민(왼쪽)과 박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출신인 서재민(23)과 박승호(23·이상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초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이랜드를 떠나 새로 인천에 합류한 서재민은 윤정환호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은 데 반해, 지난해 윤 감독의 중용을 받았던 박승호는 엔트리 진입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이랜드 소속이던 2024시즌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서재민은 올 시즌 K리그1 개막 4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FC서울 유스 출신으로 서울에 입단까지 했지만 K리그 경기엔 출전하지 못한 그는 서울 이랜드 소속으로 두 시즌 간 K리그2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인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은 그에게 사실상 데뷔 첫 K리그1 풀타임 시즌이다.

시즌 초반부터 더할 나위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주 혹은 이케르(스페인)와 함께 중원에 포진하는 그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재민은 1라운드 FC서울전 12.288㎞, 2라운드 광주FC전 13.443㎞, 그리고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12.841㎞를 각각 뛰었다. 개막 세 라운드 연속 K리그1 전체 활동량 1위다. 중원에서 엄청난 활동량뿐만 아니라 기술과 패스 능력까지 두루 선보이며 일찌감치 '윤정환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윤정환 감독도 서재민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윤 감독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부와 1부는 많이 다를 텐데 '정말 단단한 각오를 하고 왔구나, 준비를 하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졌다. 본인이 전 소속팀과 달리 동계 훈련을 제대로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준비된 모습들이 이런 활약으로 이어지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재민(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서재민(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K리그2 9골 1도움을 기록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K리그2 9골 1도움을 기록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런데 또 다른 영플레이어상 출신인 박승호는 좀처럼 윤정환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승호는 지난 시즌 K리그2 38경기에 출전해 9골 1도움을 기록, 팀의 K리그2 우승과 승격 주역으로 활약하며 영플레이어상까지 품었다. 다름 아닌 윤정환 감독이 직접 지난 시즌 무고사의 투톱 파트너로 중용했던 선수였다.

다만 이번 시즌 박승호는 개막전 서울전에 선발로 출전해 63분을 소화한 뒤, 그 이후부터는 3경기째 엔트리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부상 등 불가피한 명단 제외는 아니었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으나 오롯이 윤정환 감독의 선택에 따른 엔트리 제외다. 지난 시즌 팀의 주축 공격수였던 데다 활약이 좋았기에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윤정환 감독은 박승호의 엔트리 제외 배경에 대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2부에서 하는 것과 1부에서 하는 차이점을 선수들도 이제는 좀 알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한다고만 해서 이게 통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박)승호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작년에 게임에 뛰었으니 올해도 무조건 뛴다는 전제조건은 1부에 맞는 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있고, 본인도 노력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본인이 느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작년엔 저희가 전방 압박을 하다 보니 승호 같은 스타일을 선호를 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공을 지킬 수 있고 침투나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 그런 부분이 좀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승격 이후 팀 전술 변화는 불가피한데, 그 안에서 활용하기에는 선수 스타일이 윤 감독 구상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박승호를 계속 '전력 외'로 둘 계획은 없다. 윤정환 감독은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박승호가) 지금 독기를 품고 뒤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기회가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개막 4경기 무승(1무 3패)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고, 윤 감독도 선수 기용 등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독기까지 품고 준비한 박승호가 언젠가 주어질 기회만 제대로 잡으면, 승격 첫 시즌 인천의 도전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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