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그랬다. 6점 차로 뒤진 상황, 하나둘씩 경기장을 나가려던 관중들이 발길을 멈췄다. 포기하지 않는 한화 이글스의 타선이 맹추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달 31일과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연패를 당했다. 개막 2연승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그러나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만은 않았다. 1일 경기에서 한화는 중반까지 4-2로 앞서다 7회초 4-6 역전을 허용했다. 곧바로 7회말 1점을 만회했으나 8회초 5점을 다시 내줘 5-11까지 뒤졌다.

패색이 짙은 8회말,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강백호 채은성의 연속 적시타와 허인서의 희생 플라이로 3점을 따라가더니 심우준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려 11-11 기적 같은 동점에 성공했다.
31일 경기에서도 0-6으로 뒤진 8회말 2사 후 허인서의 투런 홈런과 페라자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두 경기 모두 불펜 난조 때문에 결국 4-9와 11-14로 패하기는 했지만 막판까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한화는 개막 후 4경기에서 총 35득점(평균 8.75점)을 올렸다. 팀 타율은 0.329로 득점과 타율 모두 KT(40득점, 0.350)에 이어 2위다. 홈런 역시 6개로 롯데(9개) 다음으로 많다.

개인 기록에서도 각 부문 상위권에 한화 타자들이 대거 랭크돼 있다. 타점에서 심우준과 강백호가 각각 9개와 8개로 1, 2위를 달리고, 안타는 오재원과 페라자가 공동 1위(8개)에 올라 있다.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페라자(0.444), 하주석(0.438), 문현빈(0.412), 오재원(0.400) 등 4명이나 된다. 최근 부진했던 4번 타자 노시환도 1일 경기 7회말 11타석 만에 드디어 안타를 때리고 8회말에는 볼넷도 얻어내며 회복을 알렸다.
한화생명볼파크는 지난 달 28일 시즌 개막전부터 1일까지 4경기 연속 만원 관중(1만 7000명)을 이뤘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홈 73경기 중 무려 62경기가 매진돼 이 부문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글스 야구의 매력이 팬들을 끌어모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