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선발 투수 오원석(25)이 2026시즌 첫 경기부터 심상치 않은 공을 던졌다.
오원석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피칭이었다. 1회부터 최고 시속 149㎞ 강속구로 한화 강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하더니, 몸쪽 코너 구석에 정확히 찔러넣는 제구까지 '제2의 김광현'이라는 별명이 이상하지 않을 좋은 투구를 보였다.
더그아웃도 깜짝 놀랐다. 이강철(60) KT 감독은 3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SK(현 SSG) 시절 우리랑 할 때 좋았던 공은 그때 처음 봤다. 1회부터 (시속) 150㎞ 던지는 걸 처음 봤다. SK 시절에도 우리한테만 (시속) 147㎞, 150㎞ 이렇게 던졌다. 그러다 5회에 무너지곤 했는데 (3일 경기에서는) 갑자기 (5회에도) 147㎞, 149㎞를 연속으로 던지길래 제춘모 코치도 미쳤다고 했다"고 웃었다.
사실 오원석은 스프링캠프부터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스스로도 불편함을 느꼈고 시범경기에서도 1경기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랬던 선수가 6회에도 시속 148㎞ 속구를 던지는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다.

첫 경기 등판 후 취재진과 만난 오원석은 "오키나와 때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몸 관리를 하면서 밸런스에 신경 쓰고 준비는 똑같이 했다"라며 "첫 등판은 스스로 70~80점 이상 줄 수 있을 것 같다. 원래는 투구 수가 많아지면 힘이 떨어지곤 했는데, 그날은 그러지 않아 나도 신기했다. 컨트롤도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원석은 주전 포수 장성우(36)와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도 장성우와 호흡을 맞췄을 때 평균자책점 3.59, 피OPS(출루율+장타율) 0.693으로 가장 좋았다. 이강철 감독도 "오원석은 역시 장성우랑 해야 한다"고 인정할 정도.
오원석 역시 "딱히 계획이 다르진 않았다. 항상 (장)성우 선배님 리드에 따랐고 성우 선배님만 믿고 던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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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소형준(25)의 깨알 같은 참견도 소소하게 도움이 됐다. 소형준과 오원석은 2001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항상 붙어 다니며 무언가 계속해서 말을 주고받는다. 구단 유튜브 등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에 소형준이 오원석을 관리하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오원석은 "기술적인 부분은 (고)영표 형이랑 많이 하는데, (소)형준이랑 룸메이트고 또 친구라 야구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한다"라며 "형준이가 관리한다는 말도 틀리진 않는다. 내가 단 걸 먹으려고 하면 형준이가 옆에서 먹지 말라고 한다. '이건 돼?'라고 물으면 그것도 안 좋다고 한다"라고 떠올렸다.

친구의 애정 어린 참견이 싫지 않은 눈치다. 오원석은 "또 형준이가 일찍 자는 편이다. 누우면 잔다. 그런데 옆에서 내가 불을 켜놓을 수도 없어서 그냥 나도 따라 잔다. 형준이 이야기는 내게도 도움이 되고 좋은 이야기라 듣고 있다. 형준이가 야구도 잘하는 친구고 계속 같이 붙어 있으면 서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에 와서 식습관이 확실히 달라졌다. 오원석은 "확실히 야구는 먹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트레이닝 코치님과 (소)형준이랑 계속 상의하면서 좋은 걸 먹고 단백질량을 계속 채우려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단백질을 내 몸무게에 비례해 하루 적정량은 꼭 채우려 한다. 선발 이틀 전부터는 탄수화물 위주로 많이 먹어서 힘을 비축해 놓는다"고 밝혔다.
투수 왕국이라 불리는 KT답게 아직 성장하고픈 그에게 조언을 줄 선수가 너무나 많다. 오원석은 "(고)영표 형은 예전부터 밸런스나 투구할 때 하체를 쓰는 법 등을 잘 알려주셨다. (우)규민 선배님은 루틴 방면에서 좋은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신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오원석은 2024시즌 종료 후 김민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합류했다. 이전 팀에서는 5회만 지나면 고꾸라지는 만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KT에 와 전반기 만에 커리어 첫 10승을 거뒀고 조정기를 거쳐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오원석은 "KT에 와서 야구가 는 것 같긴 한데 아직은 조심스럽다. 올해도 아직 한 경기밖에 하지 않았고 나는 내 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되, 단점을 계속 보완하는 식으로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