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조금 기가 죽어 있더라고요."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손아섭(38)이 한화 이글스 시절 팀 후배였던 노시환(26)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첫날인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새 유니폼을 입은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노시환에 관한 언급은 두산에서 등번호 8번을 달게 됐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손아섭은 "그동안 항상 31번만 달았다. 처음엔 두산 구단에서 36번을 권했는데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30 근처에도 안 가는 번호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남아 있는 번호들 중 8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또 노시환이 (등번호가) 8번이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한화에 있는 동안 제게는 가장 고마웠던 동생인데, 아까 전화가 와서 '너와 함께한다는 마음을 갖고 (두산에서) 8번을 달았다'고 이야기하니 좋아하더라"며 "그리고 8번이 '오뚜기 정신'을 상징한다고 하길래 '우리 같이 8번 달고 다시 일어서자'고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지난 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노시환도 지난 13일 1군 말소됐다. 만약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둘은 한화 퓨처스팀이 있는 충남 서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손아섭은 "사실 오늘(14일) 시환이와 저녁 약속이 있어 식당까지 예약해 놨었다. 또 서산에 오면 우리끼리 같이 할 것을 짜놓기도 했다"며 "선배로서 못 도와주고 온 것 같아 마음은 아픈데 어쨌든 등번호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서산에 두고온' 후배에게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노시환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손아섭은 "시환이는 굉장히 밝은 친구이고 말도 안 될 정도로 무한 긍정의 친구이다. 그런데 요즘 통화할 때는 조금 기가 죽어 있더라"면서도 "그래서 '너답지 않다'고 얘기해줬다. 야구를 하다 보면 당연히 힘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저 역시도 지금 그런 시간을 겪고 있지만 시환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3루수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고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