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각 팀이 외국인 타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찬스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는 '해결사' 역할일 것이다. 그런데 득점권에서 맥을 못 추고 번번이 삼진으로 돌아서거나 홈런 신고조차 못하고 있다면? 2026시즌 KBO리그 초반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가 실제로 겪고 있는 딜레마다.

두산은 다즈 카메론(28)의 결정적 부족에 고민이 깊다. 16일 현재 카메론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홈런을 때리며 장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타점은 6개에 그친다. 올 시즌 18차례 맞이한 득점권(주자 2루 이상)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없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씩만 얻고 병살타는 3개를 때렸다. 득점권 타율 0.000이다.
삼진도 많은 편이다. 더욱이 19개의 삼진 중 13개가 '주자 있음' 상황에서 나왔다. 중심타선이, 그것도 외국인 타자가 결정적인 순간 맥없이 물러나니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카메론에 대해 "외국인 선수의 경우 문제점을 갑자기 바꾸기 위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기가 어렵다. 기회를 주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31)의 타격 부진이 걱정이다. 힐리어드는 지난 11일 두산전부터 5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21타석에서 볼넷만 3개 얻어내고 삼진은 8개 당했다.
힐리어드는 지난 3월 28일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차츰 타율을 까먹더니 어느새 2할도 채 안 되는 0.194(62타수 12안타)로 추락했다.
홈런은 3개, 타점은 11개로 그런대로 제몫을 해내고 있지만, 삼진이 22개로 KBO리그 타자들 중 가장 많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한화 노시환(21개)을 제치고 불명예스러운 1위로 올라섰다. 득점권 타율도 0.211(19타수 4안타)로 저조한 편이다.
최근 안현민과 허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KT로서는 힐리어드의 부진이 설상가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애초 장타력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가 이렇게 홈런 신고가 늦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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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브룩스(31) 이야기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37경기 1홈런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779경기에 나와 748안타에 8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키움은 브룩스 영입을 발표하면서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라고 소개했다.
브룩스는 주로 1번 타자로 기용되다 최근엔 4번 등 중심 타선을 맡고 있다. 안타는 17개로 팀내에서 이주형과 함께 공동 1위이지만 장타가 아쉽다. 2루타만 5개 있고 홈런이 1개도 없다. 장타율도 0.349에 그친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브룩스는 스윙이 빠르고 2루타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며 "마이너리그에서도 한 시즌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만큼 장타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