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팅 당한 기분이었다."
프로농구(KBL) 고양 소노 네이던 나이트(29)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서울 SK가 소노를 선택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KBL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소노는 66-65로 SK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3전 전승으로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팀 동료 케빈 켐바오(25)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나이트는 "KBL에 속한 모든 팀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통은 최대한 겸손하려고 노력하지만, SK가 소노를 선택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지목을 당하고 헌팅을 당한 기분이라 자존심이 매우 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덕분에 좀더 몰입해 시리즈를 잘 준비할 수 있었고, 스윕 승이라는 결과가 나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이트는 이날 팀내에서 가장 많은 22득점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64-65로 뒤진 종료 4.3초 전 골밑 슛을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19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켐바오 역시 같은 질문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노력해 기회를 얻어냈는데, 그 선수들이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SK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상대로 부산 KCC가 아닌 소노를 선택하기 위해 '불성실 경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국 KBL 재정위원회가 열려 전희철 감독에게 500만원의 제재금, SK 구단에는 경고가 내려졌다.

이런 논란은 소노 선수들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자극제로 작용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 소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투지와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 누구도 예상치 못한 3전 전승의 기적을 이뤄냈다.
손창환(50) 소노 감독은 "어제(15일) 훈련 때 발이 안 떨어지는 선수들을 보면서 '너무 무리한 강행군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그냥 중지시키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걸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그리고 팬들이 고양 체육관 첫 매진(6120명)을 이루며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홈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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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4위 SK를 꺾은 소노는 23일부터 1위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