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간 2루타가 4개, 그것도 모두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질주해 얻어낸 결과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22)의 타격 재능이 되살아나고 있다. 거기에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두'의 면모까지 보여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은 달라진 김민석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첫 경기인 17일 김민석은 팀이 2-5로 뒤진 8회말 2사 2루서 대타로 나와 상대 투수 조상우로부터 우익수 오른쪽으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헬멧이 벗겨지며 2루 베이스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 세이프됐다.

18일 경기에선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홍민규에게서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1루 베이스를 돌면서 스스로 손으로 헬멧을 벗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2루에 안착한 그는 이어진 이유찬의 중월 2루타 때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19일에는 2루타를 2개나 때렸다. 3-2로 앞선 5회말 2사 2루서 양현종으로부터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6-2로 앞선 7회말에는 한재승에게서 좌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둘 모두 어김 없이 헬멧이 벗어지는 전력질주였고, 당겨치고 밀어치는 기술도 돋보였다.


김민석은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타율 0.544)을 받으며 '제2의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로 큰 기대를 모았다. 둘은 휘문고 선후배이자 타격 재능이 뛰어났고, 고교 땐 유격수를 맡다가 프로에 와서 외야로 전향하는 등 공통점이 많았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김민석은 데뷔 첫해 129경기에 출장, 400타수 102안타(타율 0.255) 3홈런 39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늘씬한 몸매와 준수한 외모로 '사직 아이돌'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4년 41경기 타율 0.211에 그친 뒤 그해 11월 추재현 최우인과 함께 3:2 트레이드(↔정철원 전민재)로 두산 베어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첫해인 2025년에는 95경기 타율 0.228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그러고 맞이한 프로 4번째 시즌, 김민석은 서서히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70(46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 규정타석을 채운다면 타율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두산 타선에 박준순(20·타율 0.373)과 함께 젊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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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54) 두산 감독은 19일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따낸 후 "김민석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5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격 재능에 노력과 투지까지 더해지는 김민석. 그가 과연 어떤 타자로 성장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