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있는 선수들로도 충분하다. 급할 필요가 없다."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은 김서현(22·한화 이글스)의 공백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완전히 달라져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랐다.
한화는 27일 김서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를 대신할 투수로 원종혁(21)을 택해 이날 불러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쯤이면 작년에 그 경험을 통해 타자를 막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힘으로든, 컨트롤이든 그걸 해내야 하는데 일단 마운드에서 사사구가 많다. 팀에서 가장 막아줬으면 하는 타이밍에서 그 장면이 안 나오니까 오히려 조금 물러나서 다시 준비하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던 노시환도 2군행을 통보받았으나 열흘을 채운 뒤 곧바로 1군에 재등록됐다. 하지만 김서현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금은 있는 선수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급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퓨처스리그에 나서고 투구 메커니즘 등을 정리한 뒤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판단이 들면 1군에 다시 올라올 전망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조급하게 생각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서현을 제외하고 보면 불펜 ERA는 6.35까지 떨어지고 9위로 한 계단 올라설 수는 있지만 결코 김 감독의 말처럼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임시 마무리 잭 쿠싱을 비롯해 김종수와 조동욱, 이민우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정우주까지 살아난다면 한결 불펜진에 힘이 더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지만 1년 반 가량 부진에 빠져 있었지만 2024시즌 도웆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의 부임 이후 자신감을 되찾으며 리그 최상위 클로저로 거듭났던 김서현이다. 특히 지난해는 무려 33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그렇기에 올 시즌 부진이 더 뼈아프다.
독자들의 PICK!
올 시즌 11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9.00으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세이브 상황에서 7사사구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이후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투런 홈런을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고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압도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음에도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피안타율은 0.233으로 류현진과 같지만 8이닝 동안 무려 189구를 던졌다. 이닝당 투구수는 23.6구에 달했다. 볼넷은 14개로 9이닝당 15.75개에 달한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는 2.63으로 평균적으로 주자 2명 이상을 깔고 승부를 펼친다는 뜻이다. 김서현이 타자들과 어떻게 승부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최우선 과제다. 더불어 제구를 잡는 것 또한 김서현이 얼마나 빠르게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커다란 변수다.
김서현을 대신해 2군에서 원종혁을 불러올렸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8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원종혁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섰는데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원종혁의 커리어 첫 승리이기도 했다.
3경기를 소화한 뒤 2군으로 향했던 원종혁은 9경기에서 8⅓이닝 1승 ERA 1.08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율도 0.200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일단 (1군에서) 한 번 경험이 있다. 승리도 따냈다. 2군에서 추천하면서 1군에서의 경험이 던지는 데 많이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지금 부르게 됐다"며 "선수들은 자신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 그걸 찾으면 큰 차이가 난다. 일단 빠른 공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인 투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