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수호신 박영현(23)이 100% 컨디션으로 1위 쟁탈전에 출격한다. 그 뒤에는 순리를 따르고자 한 사령탑의 결정이 있었다.
KT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장성우(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오윤석(3루수)-김상수(2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맷 사우어.
경기 전 기준 KT는 17승 8패로 2위 LG(16승 8패)에 0.5경기 차 앞선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3연전에 따라 1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벌써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린다.
이에 이강철(60) KT 감독은 "아무 의미 없다. 6개월 지난 뒤에도 이러면 인정하겠다"고 손사래치면서도 "(매년 이맘때 승패마진) 마이너스 계산만 하다가 플러스 계산하고 있으니까 좋긴 하다. 이런 날도 있다 싶다"고 껄껄 웃었다.
올 시즌 초반 뜨거운 외국인 투수 간 맞대결이다. KT 사우어는 초반 부진을 딛고 스위퍼를 앞세워 4월 4경기 평균자책점 3.80으로 차츰 안정을 찾고 있다.
상대할 웰스는 꾸준했다. 임시 5선발로 출발해 올해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 중이다. 사그라들지 않는 상승세에 염경엽(58) LG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고정도 가능하다는 말까지 한 상태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 WBC 때나 시범경기할 때 웰스를 한 번 만나봤는데 '왜 쓸까' 싶었다. 그 정도로 안 좋았는데 시즌 들어가니까 체인지업이 좋았다. 또 갈수록 좋아지는 게 보였다"고 칭찬했다.

사우어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사우어는 마지막 경기(4월 22일 KIA전)가 제일 좋았다. 스위퍼를 던지는데 구위도 올라왔고 뭔가 깨달은 게 있는 것 같다. 볼넷만 안 내보내면 되는데 첫 타자 볼넷을 그동안 내보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지켜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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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는 마무리 유영찬(29)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LG 구단은 전날(27일) "유영찬은 국내 병원 3곳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로 인한 핀 고정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추후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수술 병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KT는 박영현이 풀컨디션으로 출격한다. 박영현은 올시즌 10경기 1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활약 중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세이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탓에 의도치 않게 4월 21일 수원 KIA전 이후 등판이 없다.
이날 등판하면 일주일 만이다. 박영현은 지난 주말 인천 SSG 랜더스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하고 돌아온 시리즈에서 등판할 수도 있었다. 26일 경기에서 KT는 12-2로 크게 앞서고 있었고 컨디션 점검 차원 차 나올 수도 있었다.
박영현은 지난해 2일 간격 등판일 때 19경기 평균자책점 2.42, 3일 간격일 때 12경기 평균자책점 3.38, 4일 간격일 때 6경기 평균자책점 4.70으로, 자주 던질수록 성적이 나왔던 유형의 선수 중 하나다.
사령탑도 이를 모르진 않는다. 이강철 감독은 "(26일 경기에서) 박영현이 너무 안 던져서 고민은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은 12-2로 앞선 상황에서 쓰긴 조금 그랬다. 선수 본인이 '정말 너무 던져야 한다'는 이야길 했다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도 괜찮다고 해서 안 썼다. 나도 웬만하면 쓰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