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헤더 1차전에서 침묵했던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더블헤더 2차전에서 결승타 영웅이 될 수 있었지만, 팀 패배로 그러지 못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맷 채프먼(3루수),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케이스 슈미트(1루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이정후(우익수), 에릭 하스(포수), 드류 길버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아드리안 후저였다.
이에 맞서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유격수), 카일 슈와버(좌익수), 브라이스 하퍼(지명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 브라이슨 스탓(2루수), 알렉 봄(3루수), 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 펠릭스 레예스(1루수), 개릿 스텁스(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팀 마이자였다.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날 더블헤더로 편성돼 경기가 펼쳐졌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2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마이자를 상대로 초구와 2구째 스트라이크를 모두 그냥 지켜봤다. 순식간에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정후. 3구째는 낮은 볼. 그리고 4구째. 87.3마일(140.5km)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존에 걸치게 들어왔고, 이정후가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사이 1루 주자 아다메스는 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후속 두 타자가 침묵하며 샌프란시스코는 득점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여전히 팀이 0-2로 지고 있던 4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정후는 상대 두 번째 투수인 우완 놀란 호프먼을 상대, 바깥쪽 볼 2개를 잘 골라냈다.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 92.8마일(149.3km)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향했다. 이정후가 이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뜬공이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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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6회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샌프란시스코가 2-4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바깥쪽 높은 코스의 볼 2개를 골라냈다. 3구째는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는데, MLB 공식 홈페이지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공 반 개 정도 벗어난 볼이었다. 결국 이정후는 재차 바깥쪽 높은 코스의 볼 2개를 또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정후가 단 세 타석 만에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1사 후 길버트의 좌중간 2루타 때 3루까지 간 뒤 2사 후 아라에즈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파울을 기록한 이정후. 3구째 역시 파울. 4구째는 볼이었다. 5구째는 파울. 그리고 6구째 낮은 볼 코스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으나, 우익수 직선타로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기회는 9회 찾아왔다. 4-4 동점 상황. 1사 후 샌프란스시코는 슈미트가 몸에 맞는 볼, 후속 데버스가 우중간 안타로 각각 출루하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아다메스는 삼진 아웃. 2아웃. 여기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좌완 불펜 호세 알바라도를 상대로 몸쪽 높은 존에 살짝 걸친 초구 99.9마일(160.8km) 싱커를 공략,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사이 3루 주자 데버스가 득점하며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리드를 지켜냈다면 이정후의 이 타구는 결승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샌프란시스코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9회말. 필라델피아는 선두타자 마쉬가 좌중간 2루타, 후속 스텁스가 볼넷으로 각각 출루한 뒤 터너가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2사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슈와버가 동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필라델피아는 선두타자 스탓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봄이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이날 두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111타수 33안타) 2홈런, 11타점 14득점, 0도루(0실패), 9볼넷 17삼진, 장타율 0.441, 출루율 0.344, OPS(출루율+장타율) 0.785가 됐다.
이정후는 앞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 선발 등판했던 좌완 괴물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로 1회 2사 1, 2루 기회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에는 헛스윙 삼진, 6회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물러났다. 9회에는 좌완 불펜 태너 뱅크스를 상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9회말 2점을 허용한 끝에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3승 18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위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3연승을 달리며 12승 19패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