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생 막내' 월드컵 끝까지 함께한다, 홍명보호 '파격 합류' 어떻게 이뤄졌나 "부담감 몸소 느껴봐야..." [광화문 현장]

'06년생 막내' 월드컵 끝까지 함께한다, 홍명보호 '파격 합류' 어떻게 이뤄졌나 "부담감 몸소 느껴봐야..." [광화문 현장]

광화문=박건도 기자
2026.05.17 00:0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강상윤, 조위제, 윤기욱 3명의 유망주를 예비 엔트리로 발탁했다. 이들은 최종 26인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과거 오현규 선수가 예비 멤버로 월드컵에 동행하며 급성장했던 것처럼 육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들이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미리 배우는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U-16 대표팀 당시 윤기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U-16 대표팀 당시 윤기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최종 26인의 엔트리가 확정된 가운데, 등번호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대표팀과 동행하는 '명단 외 예비 선수' 3인의 성장 여부도 주목할만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미드필더 강상윤(22)과 수비수 조위제(25·이상 전북 현대), 골키퍼 윤기욱(20·FC서울) 등 3명의 유망주를 예비 엔트리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조위제와 강상윤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까지, 막내 윤기욱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본선 무대까지 동행하며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비록 최종 26인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들의 동행은 과거 급성장의 발판을 이뤄냈던 선배의 발자취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홍명보호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당당히 자리 잡은 오현규(베식타시)가 걸어온 길이다.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 현대 중앙 수비수 조위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중앙 수비수 조위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현규는 불과 4년 전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채 '육성 선수'나 다름없는 예비 멤버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LAFC)과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던 황희찬(울버햄튼)의 대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선택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엔트리 수정이 가능했기에 승선 가능성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끝까지 기회는 오지 않았다.

당시 등번호도 없던 오현규는 경기 전 선배들이 몸을 풀 때 주변에서 공을 주워다 주는 볼보이 역할까지 자처하며 묵묵히 땀을 흘렸다. 비록 그라운드는 밟지 못했어도 훈련장 안팎에서 기존 26명의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한국의 월드컵 여정이 끝나는 순간까지 선수단과 동고동락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를 몸소 체험하고 눈에 불을 켠 오현규는 카타르의 기억을 자양분 삼아 급성장했고, 어느덧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핵심 공격수로 완벽히 거듭났다.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강상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위제(6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위제(6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예비 선수 3인을 전격 발탁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육성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은 다음 사이클도 생각해야 한다"며 "이 선수들이 대표팀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태도로 훈련에 임하는지 몸으로 직접 체험하길 바랐다.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미리 배우는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3인의 면면은 차세대 대표팀을 이끌 재목들로 손색이 없다. 강상윤은 이미 A대표팀에서도 기량을 테스트받은 바 있는 특급 유망주 미드필더다. 조위제는 올 시즌 K리그1 12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뜨리는 등 압도적인 제공권과 탄탄한 수비력을 과장 없이 증명해 낸 대형 센터백 자원이다. 막내인 19세 골키퍼 윤기욱(FC서울)은 연령별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되어 온 재목으로, 타고난 신체 조건에 더해 발밑 능력이 좋아 차세대 수문장으로 장래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4년 전 벤투호의 훈련 도우미를 자처한 오현규가 어느새 홍명보호의 당당한 주역이 되었듯, 선배들의 북중미의 압박감을 온몸으로 경험할 강상윤, 조위제, 윤기욱이 이번 동행을 발판 삼아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역으로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주목된다.

조위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위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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