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안방마님 박동원(36)이 두 번째 FA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박동원은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번 타자 및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으로 LG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키움과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리면서 27승 19패로 선두권과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한 3위가 됐다.
자칫하면 전날(22일)의 0-7 완패의 악몽을 반복할 뻔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임병욱에게 1회 솔로 홈런, 3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적시타를 허용한 직후에는 박동원의 아찔한 실수도 나왔다. 초구를 친 최주환의 타구가 포수와 3루수 사이에 높게 떴는데, 이를 박동원이 놓친 것. 다행히 1루수 오스틴 딘이 최주환의 다음 타구를 직선타 처리한 후 1루를 밟아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리면서 실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박동원은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LG는 0-2로 지고 있는 3회말 송찬의와 홍창기의 연속 2루타로 일단 한 점을 만회했다. 박해민의 1루 땅볼과 오스틴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오지환이 우익선상 2루타로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간 것을 박동원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해 단숨에 4-2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공·수 활약이 계속됐다. 6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박동원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켜 득점권 상황을 연출했다. 여기서 신민재가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면서 LG의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3회 실책을 돌아보며 "처음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바람 때문에 갑자기 공이 나랑 너무 멀어졌다. 그래서 힘들었는데 (임)찬규가 잘 던져서 내 실책을 지워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적시타 상황은) 직구를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 실투가 들어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실책 후 안타라 부담을 많이 덜었다.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FA 중 하나로 불린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65억 원에 계약했고 이후 두 번의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덕분에 지난 겨울 박동원의 비FA 다년 계약은 개막 전까지 뜨거운 감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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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또 한 번 FA 자격을 갖추기 때문. 일단 비FA 다년 계약 이야기는 미뤄둔 가운데,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진 않고 있다. 2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41경기 타율 0.231(117타수 27안타) 2홈런 17타점 16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325 OPS 0.682로 활약이 저조하다.

특히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에서 보이듯 가장 강점이 있는 홈런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박동원은 "솔직히 죽을 것 같다. 그래도 코치님들에게 많이 도움받고 준비를 잘하다 보니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더 분발해 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두 번째 FA임에도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박동원은 "사실 첫 FA 때 너무 힘들었다. FA 압박도 컸고 그때는 아내가 만삭이라서 같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 외로운 것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첫 번째 때 너무 힘들었어서 두 번째는 괜찮겠지 했는데 그래도 힘들더라. 아무래도 내가 잘해야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 그래도 가족들이 가까이 있는 게 많이 힘이 되고 좋다"고 웃었다.
사실 부진에 고민이 깊은 건 박동원만이 아니다. 5월 들어 LG는 팀 평균자책점 5.41로 리그 7위, 타율 0.250으로 9위를 기록하는 등 투·타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동원은 "어제(22일)도 지고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다. 그래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냥 힘내자고 하면서 밥도 사주고 선배들이 분위기를 올리려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매일 다 잘 칠 수는 없다. 선수들도 기복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연습도 많이 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연습했던 것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