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두리 화성FC 감독(46)의 진단은 정확했다. 팀의 문제를 냉정하게 짚어내자 선수단은 곧바로 골로 화답했다. 답답했던 화성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승리가 쌓이면서 당당히 승격 후보로 올라섰다.
화성은 22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3라운드 충북청주와 원정 경기에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막판 연속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짜릿한 승리와 함께 화성은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매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화성이지만, 무패 기록 속에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9일에 열린 수원FC와 홈경기였다. 당시 화성은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도 전반 30분 강한 압박으로 만들어낸 행운의 선제골이 전부였다. 결국 화성은 후반 44분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차두리 감독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FC전 이후 그는 "많이 아쉬운 결과"라며 "골을 넣어야 한다. 찬스를 못 만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1-0에 이어 2-0, 3-0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더 원하는 목표를 위해선 마무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계속 반복되는 문제였다. 이전에도 화성은 득점 찬스를 놓쳐 상대를 더 일찍 무너뜨릴 수 있는 흐름을 여러 차례 날려버렸다.
하지만 차두리 감독의 진단 이후 화성은 거짓말처럼 달라졌다. 이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내용도 화끈했다. 화성은 지난 17일 당시 리그 선두였던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이겼다. 초반부터 2-0으로 앞서가며 기세를 올린 화성은 이후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트로프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완성했다. 올 시즌 화성이 한 경기에서 3골을 넣은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골 넣는 방법을 찾아낸 화성은 충북청주를 상대로도 다시 한 번 3-2 승리를 거뒀다. 결정력과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수 플라나가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1-2로 다시 끌려갔지만, 화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페트로프가 데메트리우스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끝은 더 극적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다시 페트로프가 해결사로 나섰다. 코너킥 찬스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결국 화성은 또 한 번 3-2 승리를 가져가며 2경기 연속 3득점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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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승점을 쌓은 화성은 어느덧 K리그2 3위(6승 4무 3패·승점 22)까지 치고 올라왔다. 앞서 차두리 감독은 "현재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올 시즌 화성의 돌풍은 분명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제는 깜짝 승격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

차두리 감독이 걱정했던 공격력 문제도 해소됐다. 화성은 올 시즌 팀 득점 19골로 K리그2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수원FC전을 기준으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리그 득점 선두인 페트로프가 7골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데메트리우스와 플라나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제갈재민도 공격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제갈재민은 지난 부산전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이번 충북청주전에서는 도움을 올리며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물론 과제도 있다. 최근 2경기에서 6골을 넣었으나 동시에 4실점을 기록했다.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다시 탄탄한 수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차두리 감독이 고대했던 공격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골문이 열리기 시작한 차두리호가 승격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