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5년 만에 또 쓰러져 전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한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에릭센(34·볼프스부르크)이 "몸 상태가 좋고, 이미 회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잘 지내고 있고, 가족과 함께 집에 있다는 소식을 모두에게 알려드리고 싶다"며 "모든 선수와 의료진의 지원과 도움에 감사드린다. 지난 몇 년 간 저와 제 심장을 돌봐주신 의료진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릭센은 전날 덴마크 오덴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20분 가슴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결국 에릭센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경기는 그대로 취소됐다. 에릭센이 쓰러지자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이미 지난 2021년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전력이 있던 선수였다. 당시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에릭센은 은퇴 대신 현역 연장을 택했다. 이후 브렌트퍼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볼프스부르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던 상황이었다.

다만 에릭센은 두 번째로 쓰러진 직후에도 당장은 '은퇴'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번 일은 지난 2021년 당시와는 달랐다"면서 "지금 당장은 회복에 집중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휴가도 보내며 아이들과 축구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만 했다. 덴마크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한 상황이라 우선 회복과 휴가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에릭센이 이제는 스스로 은퇴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에릭센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토트넘 시절 에릭센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앤드로스 타운센트는 "그에게는 사랑스러운 가족이 있다. 에릭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축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이제는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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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에버턴 등에서 뛰었던 토마스 그라베센도 "이제는 선수 커리어와는 상관없는 일이 됐다. 에릭센의 삶과 인생이 달린 문제"라며 "(남편이 쓰러진 걸 보고) 경기장에 뛰쳐나가는 그의 아내 모습을 두 번이나 봤다. 에릭센도 눈앞의 일만 생각하지 말고, 더 넓은 시야로 생각해야 한다. 만약 에릭센이 계속 선수로 뛰고 싶어 한다면, 강제로라도 은퇴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