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선수라면 야구를 잘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것이고, 열심히 하는 것으로 인정 받는다"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최근 1군에 복귀한 '내야 유망주' 이영빈(24)을 향한 따뜻한 채찍질과 함께 프로 야구 선수로서의 철저한 '품위 유지'와 '태도'를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일 2군으로 말소됐다 열흘 만에 1군으로 돌아온 이영빈에 대한 스타뉴스의 질의를 받자 실력의 문제가 아닌 경기 임하는 '자세'와 '스타일'을 바꾸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을 남겼다.
스타뉴스의 질의에 염 감독은 "(이)영빈이는 야구를 열심히 하는 선수고, 충분히 클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경기 도중 열심히 안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며 "이를 그대로 두면 '야구하기 싫으냐'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영빈이가 못하고 미워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위해 스타일을 고치라는 자극을 주고자 내려보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영빈은 지난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느슨한 중계 플레이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염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통해 "프로 선수라면 누가 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기본"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염 감독의 이러한 '그라운드 위 품격'에 대한 철학은 비단 플레이 스타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선수단의 '단정한 옷차림'과 외모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우리 팀에 야구 좀 잘한다고 상의 단추를 2~3개씩 풀거나, 목걸이를 치렁치렁 달고, 머리를 길게 기른 선수가 있느냐"고 반문한 염 감독은 "내 성격상 그런 모습은 못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하는 게 가장 멋있는 것이고,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인정받는 길이다"라며 프로 선수의 본질을 강조했다.
염 감독의 이러한 엄격한 '두발 및 복장 규정'에서 유일하게 예외였던 인물은 2019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LG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뿐이라고 짚었다. 염 감독은 "켈리는 내가 감독으로 오기 전부터 이미 '잠실 예수'라는 확고한 캐릭터와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웃어 보인 뒤 "켈리 한 명을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국내 선수들에게는 예외 없이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우 자유분방한 요즘 'MZ세대' 선수들에게는 맞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충분히 납득이 되는 이야기로 들렸다. 실제 단정한 선수들의 모습만큼 이번 시즌 LG는 빈틈없는 야구를 선보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팀의 기강을 잡고 프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염갈량'의 확고한 리더십이 연속 우승을 노리는 LG에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