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도 못 챙기는 못난 아들이라 미안해" 원태인 애타는 사모곡→승리 투수되며 웃었다 "엄마 고마워!"

"기일도 못 챙기는 못난 아들이라 미안해" 원태인 애타는 사모곡→승리 투수되며 웃었다 "엄마 고마워!"

박수진 기자
2026.06.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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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원태인은 경기 전 SNS를 통해 원정 일정으로 챙기지 못한 어머니의 기일을 언급하며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혼자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이 심리적 안정과 승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16일 키움전에 등판한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16일 키움전에 등판한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16일 키움전에 등판한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16일 키움전에 등판한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정이라 기일도 못 챙기는 못난 아들이라 미안해. 할 수 있는 게 이거뿐인데 이제 엄마가 못난 아들 좀 도와주라."

삼성 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6)이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올린 간절한 기도이자, 하늘로 보낸 눈물의 사모곡이었다. 그 간절함이 마침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오랜 슬럼프에 신음하던 에이스가 마침내 어머니의 품 안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원태인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5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19일 KT 위즈전 이후 무려 28일 만에 맛본 값진 시즌 3승째(5패)였다.

6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순간, 원태인은 마운드 위에서 그간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듯 유독 크게 포효했다. 이번 시즌 다소 늦은 출발도 있었던 데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이 더 많다 보니 답답했던 터. 원태인이 짊어진 에이스의 왕관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 응한 그의 표정에는 안도감과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원태인은 "힘든 시간이 참 길었다. '언젠간 좋은 날 오겠지'하고 버티던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루하루 버텼다. 몸 상태가 좋았고, 구위나 이런 것들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기만 하면 심리적으로 다소 흔들렸던 것 같다. 도망가는 피칭도 나와서 스스로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도 오늘은 단순하게 접근한 것이 승리의 발판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이 이처럼 심리적 안정을 찾고 다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다름 아닌 가족, 특히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영혼이 보낸 위로 덕분이라고 털어놨다.

원정 일정과 겹쳐 지난주 어머니의 기일을 제때 챙기지 못했다는 원태인은 마음의 짐이 컸다고 한다. 결국 16일 선발 등판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원정이라 기일도 못 챙기는 못난 아들이라 미안해. 할 수 있는 것이 이거뿐인데 이제 엄마가 못난 아들 좀 도와주라"는 애틋한 글을 남기며 도움을 청했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서도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 어머니의 산소를 찾았다는 것도 밝혔다.

늘 아버지를 따라 막연하게만 찾아갔던 그곳에서, 원태인은 처음으로 어머니 앞에 주저앉아 속내를 모두 털어놓았다. "엄마 앞에서 30분 동안 주절주절 힘들었던 이야기를 혼자 다 쏟아내게 됐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정말 편해졌고, 오늘 경기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태인은 "산소에 들어가는데 입구에 나비 한 마리가 반기듯 날아다녔다. 마치 엄마가 마중을 나온 것 같아서 거기서 펑펑 울었다. 그리운 마음도 컸고, 스스로도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울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어머니가 보내온 따뜻한 위로와 부진 속에서도 변함없이 야구장을 찾아 목소리를 높여준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원태인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는 "오늘도 경기장을 찾아준 아버지, 형, 형수님이 있어 버틴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오늘 투구를 보며 활짝 웃으셨으면 좋겠다"며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원태인은 팬들을 향해서도 "안 좋은 시기에도 변함없이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드린다. 시즌 끝날 때까지 응원해주시면 좋은 위치에서 마무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태인(왼쪽)이 경기를 마친 뒤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왼쪽)이 경기를 마친 뒤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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