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억 포수' 유강남(34)이 끝없는 부진 속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 이틀 만의 초고속 2군행으로 부상이 아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의 엔트리 제외다. 김태형(59) 롯데 감독 역시 복귀 시점에 대해 명시하지 않으며 개선이 된 뒤 살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유강남의 말소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감독은 "유강남이 타석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당하더라"며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들이 초구, 2구째는 무조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들어오는데 그걸 다 놓친다"며 "변화구를 전부 직구 타이밍에 휘두르고 있다.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3구 이내에 승부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을 잡고 들어 가야 하는데 그게 전혀 안 맞는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심리적 '조급함'이 꼽았다. 김 감독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타격감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상대 볼 배합에 전혀 대처가 안 되는 모습이다"라며 "마음이 조급해져서 그래서 더 안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강남은 이번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233(103타수 24안타), 3홈런, 7타점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복귀해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고, 14일 대타로 나서서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복귀 후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단 하나의 타구도 내야를 넘기지 못했을 만큼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향후 1군 콜업에 대한 명확한 기한이나 기준은 없다. 김 감독은 명확한 기준을 묻는 질문에 "기준은 사실 없고, 본인이 반등해내야 한다"면서도 "결국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대처가 너무 안 된다.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감을 잡아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혀 재조정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강남의 이탈로 롯데는 당분간 손성빈 주전 체제로 안방을 운용할 계획이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박건우의 출장은 긴급한 상황만 나설 전망이다.
주전 포수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것으로 믿고 투자했던 80억 원의 가치가 무색해진 상황. 어느새 계약 기간의 마지막 시즌이 지나고 있다. 롯데 안방이 강제적인 세대교체 흐름을 타게 된 가운데, 유강남이 2군에서 조급함을 버리고 제 타이밍을 찾아 돌아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