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대전 예수'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우완 투수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MLB) 잔혹사를 마주했다. 지명 할당(DFA) 조치 이후에도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휴스턴 크로니클 등 미국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휴스턴 구단은 18일(한국시간) "와이스가 웨이버를 통과해 산하 트리플A 팀인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로 이관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휴스턴은 내야수 라이넬 델가도의 콜업을 위해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와이스를 지명 할당 조치한 바 있다.
1주일의 웨이버 공시 기간 그를 원하는 빅리그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와이스는 결국 타 팀 이적이나 FA 권리 행사 대신 휴스턴에 남아 마이너리거 신분을 받아들였다.
와이스는 지난 시즌 KBO 리그가 배출한 대표적인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다. 지난 2024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빠른 적응력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25시즌에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시원시원한 투구와 빼어난 팬 서비스로 한화 팬들로부터 '대전 예수'라는 최고의 별명까지 얻었다.
한국 무대를 평정한 와이스는 시즌 종료 후 고향 팀 격인 휴스턴과 2027년 구단 옵션이 포함된 1년 총액 260만 달러(약 4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고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했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휴스턴의 불펜 투수로 개막 로스터에 합류한 와이스는 선발 2경기를 포함해 총 9경기에 등판하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9경기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62로 아쉬움을 남긴 와이스는 결국 지난 5월 6일 트리플A로 강등됐다.
반등을 노리며 트리플A 슈거랜드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와이스는 마이너리그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41로 크게 흔들렸다.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부진이 결국 휴스턴의 '방출 대기' 칼바람으로 이어진 셈이다.
당초 와이스가 웨이버를 통과한 후 FA 신분을 취득해 KBO리그 복귀 가능성을 타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한국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받게 될 거액의 잔여 연봉을 포기해야 하는 큰 결단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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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와이스는 현실적인 선택을 내렸다. 휴스턴 잔류를 선택하며 26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받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슈가랜드에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한화의 마운드를 호령했던 '대전 예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칼을 갈아 다시 한번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