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 에이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돌아온 안현민이 무서운 출루 본능을 이어가며 복귀 후 첫 장타를 만루포로 장식하며 KT 위즈에 승리를 안겼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3-2 대승을 거뒀다.
KT는 42승 28패 1무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LG 트윈스도 이날 승리하며 3경기 차가 유지됐지만 3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는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SSG는 29승 41패 2무를 기록, 8위 롯데와 격차가 1.5경기로 멀어졌다.
KT는 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도(중견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고영표가 선발 등판했다.
SSG는 이날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3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조형우(포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김건우.
1회말부터 달아오른 SSG의 대포가 폭발했다. 1사에서 박성한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에레디아는 고영표의 스위퍼를 강타, 중앙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14번째 홈런은 한참을 높게 치솟아 있는 담장 너머 관중석으로 향했다. 비거리가 무려 134.3m에 달했다.

KT가 곧장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최원준에 이어 김현수까지 안타를 날렸다. 무사 2,3루에서 안현민의 좌익수 방면 뜬공 타구 때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았고 힐리어드의 한 방에 흐름이 뒤집어졌다. 1사 2루에서 김건우의 가운데로 몰린 커브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17번째 홈런.
KT는 2회에도 김건우를 공략했다. 선두 타자 김민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한승택의 안타에 이어 행운까지 겹쳤다. 이강민의 땅볼 타구를 잡아낸 SSG 3루수 고명준이 2루를 택했으나 송구가 빠졌고 추가 진루까지 허용했다. 무사 2,3루에서 최원준의 우전 안타 때 주자 2명이 더 홈을 밟았다. 6-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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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1회 실점 후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4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 때마다 범타를 유도해내며 추가 실점 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6회초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에레디아의 타구가 3루 베이스에 맞고 내야 안타가 됐고 전의산의 강습 타구 때도 1루수 김현수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 내야 안타가 됐다.
1사 1,2루, 이날 처음으로 루상에 2명의 주자를 내보낸 고영표는 고명준을 2루수 땅볼로, 최지훈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이로써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6회말엔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2차 드래프트로 KT 유니폼을 입은 안인산이 이강민의 대타로 나서 박시후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지난 21일 콜업돼 KIA전에서 1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는데 2020년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1군 3번째 시즌, 8번째 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 첫 안타다.
이후 최원준이 볼넷, 김현수가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4회말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팀 역대 최다 연속경기 출루 기록을 40경기로 새로 쓴 안현민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7회말 공격에서 쐐기를 박았다. 바뀐 투수 신상연이 제구 불안을 나타냈고 KT 타자들은 침착히 볼넷을 골라냈다. 허경민과 김민혁이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고 KT는 대주자 배정대와 류현인을 내보냈다. 권동진까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채웠고 채원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만루에선 안현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2-2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걷어올려 비거리 118.4m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이자 지난 16일 부상 복귀 후 7번째 경기에서 첫 장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 홈런으로 홀로 7타점을 책임진 지난해 신인왕 안현민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 29일 수원 두산전과 6월 12일 수원 롯데전 때의 5타점이었다.
7회부터 등판한 스기모토, 이상동, 우규민이 1이닝씩을 깔끔히 막아내며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고영표는 시즌 6번째 승리(4패)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4.38에서 4.28로 낮췄다.
1회와 2회 3점씩을 내준 김건우는 4이닝 동안 6실점(4자책)하고 물러나 시즌 5패(6승) 째를 떠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