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약셀 리오스(33)가 KBO 리그 역대 최고 구속을 경신하고도 담담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성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의 LG는 47승 26패로 같은 날 SSG 랜더스에 패한 2위 KT 위즈(42승 1무 29패)와 차이를 4경기 차로 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루징 시리즈를 확정한 3위 삼성은 40승 2무 30패로 주춤했다.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스틴 딘이 4회말 좌월 솔로포롤 0-0의 균형을 깼고 6회말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승리를 위한 조건은 모두 충족됐다.
그러면서 약셀 리오스(33)에게도 전날(23일) 아픔을 씻을 기회가 마련됐다. 리오스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6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르윈 디아즈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아 체면을 구긴 바 있다.
그 경기에서 손주영이 1⅓이닝(37구) 무실점 세이브로 연투가 불가능했기에, 9회에는 리오스의 등판이 예고됐다. 리오스는 시작부터 시속 157㎞ 강속구를 던지며 이날 모인 2만 3750명의 만원관중을 놀라게 했다. 이후 시속 140㎞ 커브와 159㎞ 직구를 던져 박승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디아즈에게도 설욕에 성공했다. 초구부터 시속 159㎞ 강속구를 때려 넣더니 140㎞ 커브와 146㎞ 고속 포크를 섞어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베테랑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리오스는 김영웅의 타석에서 역사를 썼다.

김영웅에게 전광판 기준 시속 162㎞ 강속구를 던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확인 결과 트랙맨 기준 시속 161.7㎞로 2018년부터 구속 측정을 한 이래로 정규시즌 최고 구속이었다. 종전 기록은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2025년 9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기록한 시속 161.44㎞였다.
이후에도 몸쪽 고속 포크와 직구, 커브를 다양하게 섞어 3번의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김영웅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아웃으로 끝냈다. 리오스의 KBO 데뷔 첫 세이브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리오스는 "힘들었지만, 내가 가진 구위를 믿고 던진 게 주효했다. 또 우리 팀이 리그에서 제일 좋은 수비를 가진 팀이라 생각한다. 포수(박동원)도 너무 사인을 잘 내주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에서도 좋은 팀이라 느끼고 있기 때문에 팀원들을 믿고 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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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칭찬에도 리그 최고 구속을 기록했음에도 담담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를 두고 KBO 리그 불펜 투수 중 1번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리오스는 "감독님께서 그런 믿음을 보내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야구는 9이닝을 막아야 하는 경기고 나는 내가 특별한 투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투수 중 한 명일 뿐이다"라고 답하며 "구속도 너무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볼 배합을 어떻게 가져갈까 생각하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 자꾸 맞아 나가는 모습이 있었다. KBO 타자들이 직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서 어떻게 볼 배합을 가져갈지만 신경 쓴다"고 강조했다.
연투에 피곤한 기색이 보였지만, 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리오스는 "우리 트레이닝팀의 치료 시스템이 너무 좋아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내가 맡은 역할은 뭐든 나가서 100% 임무를 수행하는 게 내 역할이라 그 부분에만 신경 쓰고 있다. 3연투도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나갈 것이다"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