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져 탈락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일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에서 브라질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FIFA 랭킹은 일본이 18위, 브라질은 6위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자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브라질을 3-2로 꺾었으나 월드컵을 무대로 한 이번 재대결에선 고개를 숙였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이번 월드컵 여정도 토너먼트 첫판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마인츠)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균형을 깼다.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를 증명해 보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11분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5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에게 통한의 역전 결승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볼 점유율은 31%-69%로 열세였고, 슈팅 수는 5-19로 격차가 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일본은 32강 토너먼트 첫판부터 브라질을 만나는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이번 대회를 떠나야 한다는 게 정말 아쉽다"며 "선수들은 오늘 모든 걸 쏟아부었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모든 과정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했다. 스태프들 역시 헌신적으로 힘써줬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눈물을 글썽인 모리야스 감독은 "지금은 너무 분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다. 오늘 경기장에 많은 일본 팬들이 찾아와 주셨고, 중계를 통해 응원해 주신 분들도 많았다"며 "다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감독인 제 역량이 부족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대표팀의 다음 큰 대회는 아시안컵이다. 그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연임 가능성까지 내비친 듯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2018년 일본 대표팀 감독에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했다. 현지에선 일본축구협회가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를 이끈 모리야스 감독 연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모리야스 감독이 또 지휘봉을 잡으면 '12년 장기 집권' 체제가 된다.
다만 이제 막 대회가 끝난 만큼 아직 재계약 협상 등은 진행되지 않은 상황. 모리야스 감독도 이내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 누가 (차기) 감독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일본 대표팀의 다음 큰 대회가 아시안컵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것뿐이다. 아직 거취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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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리야스 모리야스 감독이 브라질전 패배 이후 눈물로 사과할 때,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패배 후 귀국길에서 침묵을 지킨 채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 감독은 이날 오전 4시도 안 된 시각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박항서 월드컵 지원단장, 선수 8명과 함께 먼저 귀국했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거센 야유와 욕설 등 현장을 찾은 팬들의 날 선 반응에도 따로 반응하거나 고개 숙여 사과하지 않았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앞서 멕시코 현지에서 대표팀 감독 사퇴 의사를 밝힐 때도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고 2분도 채 안 되는 사퇴 선언문 낭독으로 대표팀과 2년 동행을 스스로 끝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