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돌한 신인 투수의 역투에 베테랑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SSG 랜더스가 드디어 9연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7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지난달 25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9경기 동안 이어진 연패의 사슬을 드디어 끊어냈다. 31승 50패 3무를 기록한 SSG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렸고 5위 두산과 격차를 10경기로 좁히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이날 패했다면 단일 시즌에만 두 차례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한 역대 9번째 팀의 불명예를 써야했지만 이 기록은 피하게 됐다.
SSG는 박성한(유격수)-김성욱(우익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오태곤(1루수)-고명준(3루수)-최지훈(중견수)-조형우(포수)-정준재(2루수)로 맞섰다. 선발 투수로는 김민준이 나섰다.

두산은 이날 김민석(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박준순(2루수)-양의지(포수)-안재석(3루수)-박찬호(유격수)-류승민(우익수)-강승호(1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
이숭용 감독은 벤자민에게 강했던 타자들을 전면배치했지만 결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였다. 올 시즌 한 차례 SSG전에서 5이닝 4실점했던 벤자민이지만 4회까지 출루는 2회 오태곤의 2루타 단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민준의 투구는 더 빛났다. 1회말 1사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김민준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3회도 4타자 만에 깔끔히 정리했다.
4회 1사에서 양의지의 중견수 방면 깊은 타구를 최지훈이 담장과 충돌하며 완벽히 낚아챘다. 김민준은 모자를 벗어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후 안재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찬호를 다시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 타선이 김민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사에서 김성욱과 최정의 연속 안타에 이어 에레디아가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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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민준에겐 2점이면 충분했다. 6회말에도 등판한 김민준은 손아섭과 박준순을 연달아 힘 있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안재석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작성했다. 구단(SK 포함) 역대 6번째 고졸 신인 데뷔 시즌 퀄리티스타트 기록까지 작성했다.
베테랑의 집중력이 팀을 승리에 더 가깝게 이끌었다. 8회초 박성한이 중전 안타를 날린 뒤 김성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정이 이용찬의 가운데로 몰린 스플리터를 강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9번째 홈런.
끝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다. 8회말 등판한 문승원이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6호)을 맞았고 1사에서 손아섭에게 볼넷, 박준순에게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서 김민에게 공을 넘겼다.
김민운 양의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꿨다. 이후 2사 2루에서 안재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찬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9회말 마운드엔 마무리 조병현이 등판했다. 대타 김인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조병현은 강승호를 3루수 땅볼, 마지막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긴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