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언제나 다시 기회 준다" 살해 협박 이후 쏟아진 응원... 콜롬비아 선수 위해 디마리아까지 나섰다

"축구는 언제나 다시 기회 준다" 살해 협박 이후 쏟아진 응원... 콜롬비아 선수 위해 디마리아까지 나섰다

이원희 기자
2026.07.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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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공격수 하민톤 캄파스가 월드컵 탈락 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을 받았다. 이에 앙헬 디 마리아와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 등 동료들과 콜롬비아축구협회가 캄파스를 향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 인물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검찰에 촉구했다.
살해 협박을 받은 소속팀 동료 하민톤 캄파스를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아르헨티나 전설 앙헬 디마리아. /AFPBBNews=뉴스1
살해 협박을 받은 소속팀 동료 하민톤 캄파스를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아르헨티나 전설 앙헬 디마리아. /AFPBBNews=뉴스1
하민톤 캄파스(왼쪽). /AFPBBNews=뉴스1
하민톤 캄파스(왼쪽). /AFPBBNews=뉴스1

월드컵 탈락 후 살해 협박까지 받은 콜롬비아 공격수 하민톤 캄파스(로사리오 센트랄)를 향해 동료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콜롬비아 매체 엘 콜롬비아노는 11일(한국시간) "캄파스가 앙헬 디 마리아(로사리오 센트랄),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리버 플레이트) 등 소속팀 및 대표팀 동료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에서 스위스를 만나 패했다. 연장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가 웃었다.

탈락 이후 비난의 화살은 캄파스에게 향했다. 캄파스는 연장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캄파스의 SNS에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심지어 자신과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콜롬비아 축구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미 가슴 아픈 월드컵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개최국 미국과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는 이 경기에서 1-2로 패했고, 결국 조기 탈락해 귀국했다. 이후 에스코바르는 자책골을 넣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캄파스를 향한 협박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AP통신도 "캄파스는 자신의 SNS 댓글 기능을 제한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동료들과 함께 귀국 항공편에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앙헬 디마리아(왼쪽)와 하민톤 캄파스. /AFPBBNews=뉴스1
앙헬 디마리아(왼쪽)와 하민톤 캄파스. /AFPBBNews=뉴스1

이 가운데 캄파스를 위해 동료들이 나섰다. 아르헨티나 축구 레전드이자 소속팀에서 함께 뛰는 디 마리아는 SNS를 통해 "친구야, 고개를 들어라. 너는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축구는 언제나 다시 기회를 준다. 포기하지 말고 너의 꿈을 위해 계속 싸워라"고 응원했다.

이어 디 마리아는 "누구도 네가 조국을 위해 월드컵에서 뛰었다는 기쁨과 행복을 빼앗지 못하게 해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대표팀 동료 킨테로 역시 "힘내라. 사랑한다. 그리고 네가 그리울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기며 동료애를 보였다.

응원은 축구계를 넘어섰다. 콜롬비아 가수 산티아고 크루스도 "증오와 나쁜 에너지가 더 크게 들린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존중을 깃발처럼 들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며 캄파스를 감쌌다. 이어 "이 순간에 큰 포옹을 보낸다. 고개 들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진심을 건넸다.

하민톤 캄파스(왼쪽). /AFPBBNews=뉴스1
하민톤 캄파스(왼쪽).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축구협회도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는 "어떤 선수도, 또 그 주변의 어떤 사람도 스포츠 무대에서 국가를 대표했다는 이유로 위협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는 단결과 존중, 희망의 공간이어야 한다. 결코 증오, 위협, 폭력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보낸 인물이 누구인지 신속하게 조사해 달라고 콜롬비아 검찰에 촉구했다.

축구협회는 "스포츠 경쟁에서 생기는 차이가 국가를 대표하기 위해 삶을 바치는 이들을 향한 협박이나 공격으로 절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민톤 캄파스(왼쪽). /AFPBBNews=뉴스1
하민톤 캄파스(왼쪽). /AFPBBNews=뉴스1

캄파스도 직접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SNS를 통해 "축구 역시 어려운 순간들로 이뤄져 있다. 오늘 남은 것은 배우고, 다시 일어나고, 더 강해져 돌아오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의 콜롬비아여, 제발 존중을 절대 잊지 말자. 우리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좌절이나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열정도 증오와 두려움 속에서 사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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