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로 잘하고 있었는데…김경문 감독, 왜 '중견수 문현빈' 밀어붙일까

좌익수로 잘하고 있었는데…김경문 감독, 왜 '중견수 문현빈' 밀어붙일까

OSEN 제공
2026.07.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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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최근 문현빈을 중견수로 기용하며 외야진의 고정 라인업을 구축하고자 했다. 문현빈은 중견수 경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수비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김 감독은 센터라인의 잦은 변화를 지양하며 문현빈이 중견수 자리를 확실히 책임져 주기를 기대했다.

[OSEN=조은혜 기자] 결국 문현빈 만큼 '꾸준히 좋은' 선수가 없어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문현빈은 올 시즌 80경기에 나서 92안타 9홈런 50타점 52득점 타율 0.288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좌익수 겸 3번타자로 고정으로 나서던 문현빈은 6월 중순부터는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외야를 지키고 있다.

문현빈이 처음 중견수로 나선 건 유민이 1군 콜업되며 공존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주 포지션이 중견수인 오재원과 이원석이 선발 출전하는 경기에서도 문현빈을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다.

문현빈은 중견수 경험이 전무한 건 아니다. 신인 시절이었던 2023년 70경기 519이닝을 중견수로 뛰었다. 한화에서 중견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2024년에는 내야수로만 나섰고, 지난해부터 좌익수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중견수로도 14이닝 나섰다.

경험을 쌓으며 완연한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코너 외야에서는 어려운 타구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 중견수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드러났다. 지난 1일 대전 KT전에서는 경기 후반 연이어 나온 아쉬운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의 외야 수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그렇게 잘하길 바라진 않았다. 그렇게 뒤지지도 않는다"면서 "평균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잡아야 할 공을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불안하지 않다"고 얘기했다.

치명적인 실책이 나온 뒤에도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미스는 한다. 애매한 타구가 갔을 때 잡으면 파인 플레이가 되는 거다. 벤치에서는 항상 잡아줬으면 좋겠지만, 문현빈도 사실 지금 어린 선수지 않나"라고 문현빈을 감쌌다.

이어 "먼저 중심부에 있는 포지션에 선수가 왔다갔다 바뀌는 게 싫었다. 그리고 현빈이가 뛰면서 그렇게 못한다고 생각은 안 들기 때문에 현빈이를 중견수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문현빈을 중견수로 기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번 시즌 한화는 중견수 자리에 이원석과 오재원, 이진영 등을 번갈아 세웠다. 시즌 초반에는 오재원이 자리를 차지하는 듯했으나 타격감이 떨어졌고, 이원석은 부상 여파로 꾸준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진영 역시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고정 라인업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센터라인의 잦은 변화를 원치 않았다. 결국 중견수 한 자리를 확실히 책임질 주전의 등장이 필요한 셈이다. 문현빈을 넘어설 만큼 공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타난다면 한화의 외야 구상도 또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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