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우승 사령탑' 김상식(58) 감독이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서울 삼성의 재건을 맡았다. 가장 먼저 꼴찌 오명부터 벗고,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농구로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상식 감독은 1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기회를 준 삼성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팀 성적이 몇 년째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김상식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 구단은 "김상식 감독은 오랜 선수 생활과 풍부한 지도자 경력을 통해 쌓은 농구 철학과 전술 운용 능력을 갖춘 지도자"라며 "구단 안팎에서 깊은 신뢰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1968년생인 김 감독은 양정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1년 기업은행에 입단해 실업 무대를 밟았다. 은퇴 후에는 안양 SBS-KT&G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대구 오리온스 수석코치와 감독, 서울 삼성 수석코치 등을 거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굵직한 성과도 냈다. 김 감독은 2022년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제 김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삼성의 명가 재건이다. 삼성은 KBL을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으로 불리지만 최근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5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그동안 이상민 현 부산 KCC 감독과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고, 젊은 지도자로 평가받았던 김효범 감독도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 감독은 "삼성이 5년 동안 최하위에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면서 "그다음에는 더 빠른 속도로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해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물론 욕심은 있다"면서도 "지금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색깔을 빨리 입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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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추구하는 삼성의 농구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다. 이전까지 상대 팀 감독으로 삼성을 지켜봤던 그는 "삼성 감독이 된 뒤에는 선입견을 버리려고 한다"며 "현재 선수들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팀워크를 다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백지 상태에서 다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오랫동안 하위권에 있었지만, 우리만의 팀 색깔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며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농구를 구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 시즌 준비가 늦어진 점은 분명한 부담이다. 김 감독도 "많이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남은 기간이 많지는 않지만, 이 또한 제가 극복하고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단에 합류해 첫 인사를 나누고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그동안 선수들이 감독 없이 훈련해왔기 때문에 우선 기존에 하던 훈련을 그대로 진행하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며 "오늘 팀에 합류한 만큼 아직 전체적인 파악은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하나씩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을 포함해 팀 전체가 빨리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삼성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김 감독은 "기회를 준 삼성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상대 팀에 있을 때도 삼성 팬들이 늘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