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하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내야 수비 강화의 핵심 카드로 꼽히며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던 백업 내야수 김상준(24)이 경기 도중 아찔한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기 때문이다.
김상준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6회말 강민호의 대주자로 교체 투입돼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7회초 수비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단연 일품이었다. 1사 상황에서 롯데 황성빈이 때린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날렵하게 걷어내는 인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비록 비디오판독 끝에 아쉽게 세이프로 번복되긴 했으나, 김상준의 넓은 수비 범위와 민첩한 움직임은 왜 그가 '삼성 수비 강화 카드'로 불리는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앞선 6회말 공격에서도 그의 발이 빛났다. 삼성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선두타자 강민호가 좌중간 방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삼성 벤치는 김상준을 대주자로 승부수를 띄웠다. 추가점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김상준은 후속 타자 박승규의 안타 때 폭발적인 스피드로 3루 베이스를 선점했고, 김지찬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파고들며 귀중한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팀이 4-1로 앞선 8회말,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의 바뀐 투수 현도훈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한 김상준은 후속 타자 장승현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접전 끝에 비디오판독으로 아웃이 선언된 가운데, 슬라이딩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2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우측 발목이 베이스에 강하게 걸린 김상준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좀처럼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상태가 심각함을 인지한 삼성 트레이너가 빠르게 2루 쪽으로 향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그라운드 내로 앰뷸런스까지 들어왔다. 다행히 김상준은 더그아웃 쪽을 향했지만,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결국 트레이너의 등에 업히고 말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김상준의 상태에 대해 "도루 중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우측 발목이 베이스에 걸리며 부상 상황이 있었다. 현재 발목이 부어있는 상태이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자세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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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은 롯데를 4-1로 격파하며 기분 좋게 후반기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아 전력 구상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공수 양면에서 활력을 불어넣던 김상준마저 전열에서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주전 유격수로 평가 받는 이재현(23) 퓨처스리그 일정을 거쳐 빨라야 21일 고척 원정에서 합류할 수 있는 가운데, 삼성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