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이의리!" 사라진 볼넷→KKK→팬들 열광, 새로운 필승조가 떴다 "집중이 더 잘 되네요"

"이의리! 이의리!" 사라진 볼넷→KKK→팬들 열광, 새로운 필승조가 떴다 "집중이 더 잘 되네요"

인천=안호근 기자
2026.07.1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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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이의리가 1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불펜 전환 후 2경기 연속 무실점과 무사사구를 기록한 이의리는 데뷔 후 불펜 투수로서 첫 승리를 챙기며 팀의 새로운 필승조로 떠올랐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의 안정감 있는 투구를 칭찬했으며 이의리 본인도 불펜 보직에서 더 높은 집중력과 몰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불펜 투수 이의리(24·KIA 타이거즈).

보는 이들도, 본인도 낯설 수밖에 없는 보직이지만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의리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 1⅓이닝 21구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불펜 전환 후 2경기 연속 깔끔한 무실점 투구를 뽐낸 이의리는 정확히 3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6패)를 챙겼다. 불펜 투수로서 거둔 데뷔 첫 승리이기도 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으나 이듬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제구력이 문제였다. 올 시즌에도 1승 5패, 평균자책점(ERA) 9.42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 6월 일본 치바현 이시카와시에 위치한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랩'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왔는데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전날 팀이 0-6으로 크게 뒤진 8회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불펜 투수로 나선 건 데뷔 후 처음. 이미 승패가 기운 부담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사사구도 없었고 과감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4㎞에 달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몸을 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몸을 풀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전 이범호 감독도 "공이 좋더라. 투수 코치와도 얘기했지만 초반에 1이닝 정도는 써보는 것도 본인이 선발할 때 길게 던질 때보다 볼넷에 대한 두려움이 덜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직구는 원래 스트라이크만 되면 까다롭고 변화구도 스핀이나 피칭을 보면 굉장히 좋았다. 계속 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가 5회 이전에 강판된다면 뒤에 붙이겠다는 계획이었다. 아직까진 필승조로 활용하기엔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시라카와가 4회말 2사에서 볼넷을 허용하자 KIA 벤치가 움직였다. 2점 리드,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기에 불펜 경험이 일천한 이의리에겐 또 다른 시험대였다. 게다가 상대 타자는 리그 출루율 3위 박성한이었다.

그러나 '불펜 이의리'는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박성한을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쳤고 1구는 빠른 공을 던져 파울, 2구는 몸쪽에서 돌아 들어오는 슬라이더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3구 역시 몸쪽이었다.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5회도 인상적이었다. 고명준과 승부에서 2볼로 시작하고도 과감한 몸쪽 직구로 카운트를 잡았고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앞서 2루타를 날린 전의산에게도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고 이번엔 바깥쪽으로 달아나며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택해 3타자 연속 삼진을 낚았다.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3루수 팝 플라이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21구 중 14구가 스트라이크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이날도 시속 154㎞를 찍었다. 위력적인 직구가 있으니 슬라이더와 사실상 투피치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더불어 이틀 연속 경기에 나서며 연투가 가능하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이의리를 향해 KIA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등판한 투수들 모두 좋은 투구를 해줬다. 특히 이틀 연속 등판한 이의리가 안정감있는 투구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의리는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경기 흐름이 다음 경기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승리 투수가 됐다는 것보다 경기 승리에 한 몫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더욱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상 불펜 투수는 갑작스럽게 몸을 풀고 등판하는 일이 많다.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 투수들도 어려움을 겪는 문제다. 더구나 이날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의리는 "주자 있을 때 올라가는 게 더 좋다고 이야기했는데 오늘 주자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잘 막아서 다행"이라며 "원래도 몸 푸는 시간이 짧아서 괜찮다. (불펜은)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몰입감도 좋았고 그 부분이 저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줘서 좋다"고 말했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불펜으로 나선 2경기 모두 사사구가 없었다. 이의리는 "한 타자, 한 타자만 생각하다 보니까 볼넷과 스트라이크 등을 신경 쓰기보다는 이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만 생각하니까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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