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첫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조상우(32·KIA 타이거즈)는 폭우 속에서도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지만 이범호(45) 감독의 첫 손가락에 꼽히는 클로저 후보는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곽)도규와 (정)해영이, (조)상우까지도 생각은 한 번 보고 있는데 하나를 고정시켜야 된다고 하면 지금은 해영이나 도규가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전반기 클로저를 맡아 13세이브를 올린 성영탁이 최근 주춤하며 마무리 자리를 반납하면서 집단 마무리 체제를 활용하고 있는 이범호 감독은 전날 후반기 첫 세이브 상황에서 조상우 카드를 활용해 재미를 봤다.
세이브왕 출신의 조상우는 지난해 KIA로 이적하며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마무리론 나서지 않았다. 무려 324일 만에 따낸 세이브였다. 4회 도중 시라카와 게이쇼가 강판된 뒤 이의리,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를 먼저 투입한 뒤 조상우를 불러올린 터라 우선 순위가 조상우에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9회에 누구를 쓰느냐보다 중요한 건 상대 타순을 고려했다. 이 감독은 "도규와 상우를 놔뒀고 해영이는 인천에선 조금 일찍 쓰고 그 다음부터 뒤에 쓰려고 했다"며 "아무래도 중심인 4,5번 타자에 도규를 쓰고 하위 타선에 상우를 쓰는 게 확률적으로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같은 상황에서 반대로 걸린다고 하면 상우를 쓰고 도규를 쓸 수도 있는 것"이라며 "우선은 이기는 경기에는 누가 더 데이터적으로 나았는지 체크를 해서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우선은 지켜볼 생각이다. SSG전 이후에도 한 명을 정해서 갈지 아니면 상황에 맞춰서 갈지 고민을 하고 있다. 해영이가 구위가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도규가 우타자 상대로 조금만 더 좋게 흘러간다면 도규를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정해영에게 무게추가 기울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정해영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팀의 클로저 자리를 지켰다. 데뷔 후 7시즌 만에 벌써 150세이브를 챙겼다.
그러나 올 시즌 부침을 겪었던 터라 부담을 최소화해주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어제도 보니까 구위는 굉장히 좋더라. 몸에 힘도 있어 보이는데 야구라는 게 심리전이기 때문에 (멘탈 부분을) 감안하면서 가려고 한다. 해영이가 잘 던져주는 게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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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풍부한 조상우를 3순위로 미뤄두는 이유도 분명하다. 이 감독은 "상우가 구위도 좋은데 공 자체가 이제 횡으로 휘는 공들이 많아 장타가 될 수 있는 확률이 조금 있다. 해영이는 아무래도 위에서 아래로 꽂히는 공들이라 각이 있는 공들이 구위가 있으면 치기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로 제임스 네일을 내세운다. 상대 선발 토마스 해치를 상대로 김호령(중견수)-헤럴드 카스트로(지명타자)-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포수)-김선빈(2루수)-박상준(1루수)-박정우(좌익수)-정현창(유격수)가 타선에 배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