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숙소 통제 및 가족 면회 제한 논란이 국회 청문회 무대까지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한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폭로한 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는 카스트로프의 외신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팀 숙소 방 안에서 한인 미용사가 황인범, 김진규 코치 등 주축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주최 측 보안 요원이 철저히 통제해야 할 숙소에 축구단 관계자도 아닌 일반인이 들어와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까지 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강이 해이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카스트로프 선수의 경우 가족들이 한 달 휴가까지 내고 현지에 갔는데 가족조차 만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일반인은 숙소 안까지 들어오는데 가족은 못 만나는 것이 역차별 아니냐"라며 "이런 식으로 선수단 관리가 부실하니 성적이 그렇게 나온 것 아니냐"라고 강하게 추궁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발언은 독일 매체 '빌트'가 지난 24일 보도한 카스트로프와 인터뷰 내용이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2차전에 모두 결장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 최종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45분을 뛰는 데 그쳤다.

'빌트'와 인터뷰에서 카스트로프는 "이번 월드컵은 스포츠적으로 원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나 역시 과정에 전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마련됐던 대표팀 숙소 환경에 대해 "위험하다는 이유로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경기가 끝난 뒤 단 이틀 동안만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며 "온 가족이 한 달간 휴가를 내고 현지로 찾아왔는데, 경기에 뛰지도 못하고 가족조차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참 쓰라린 일이었다. 다른 팀들은 더 좋은 환경과 기회를 가졌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단 관리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카스트로프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홍 전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제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옌스 선수가 말한 거하고는 사실이 전혀 다르다"라고 카스트로프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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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부 일반인이 선수 방까지 출입해 사진을 찍는 등 숙소 보안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이번 주 초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로 복귀했다. 복귀 직후 수요일 훈련 중 무릎에 경미한 부상이 확인돼 현재는 훈련량을 조율 중이다.
더불어 카스트로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생애 첫 월드컵 참가 소감과 함께 다음 시즌 목표도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으로 빠지는 경기를 줄이는 것이다. 3~4주 부상으로 이탈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소소한 잔부상으로 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한 점에 대해 "고정된 포지션을 받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처럼 로테이션을 돌며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면 이 역시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